해커, MS 네트워크 침범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국 수사당국은 MS본부 컴퓨터로 침입해 윈도.오피스 최신 버전등을 포함한 가장 값비싼 소프트웨어 청사진을 훔쳐간 것으로 믿어지는 해커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27일(이하 워싱턴 현지시간) 이 사건에 정통한 인사들이 밝혔다.

이같은 해커 침범사실은 지난 25일 MS검색요원들이 회사 패스워드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까지 한 이메일로 멀리 보내진 것을 발견한뒤 탐지해냈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MS본사측은 내부 패스워드가 소스 코드 ,즉 소프트웨어 청사진을 MS캠퍼스 밖으로 전송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한 MS대변인은 "우리는 최근 회사 네트워크에 한 해커가 침입한 사실을 발견해냈으며 이 문제해결과 내부 네트워크 보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MS 소스 코드는 계속 온존하다는 것을 확신하고있다"고만 밝히고 추가 언급을 회피했다.

해커 침범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것이 ''데이터 인질''사건의 초기단계일 것으로 추측했다.

즉,이 단계에선 해커들이 특정 회사의 지적재산권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하게되며 대부분의 전자 절도범들이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MS는 소프트웨어 해적행위라는 보다 전통적인 범죄에 따른 피해를 특히 개발도상국가들로부터 많이 당해왔다.

개발도상국들은 MS소프트웨어제품을 해적판으로 복사해 버젓이 공식제품인양 판매해왔다.

전문가들의 이번 MS해커 동기중 하나를 경제적 첩자행위에서 찾고있다.

전문가들은 저질 회사들이나 훔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있지만 이들 회사는 훔친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자사제품 품질개선이나 MS의 가장 잘팔리는 운용 시스템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S는 자사 소스 코드가 자칫 개방되면 수백억달러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망처져버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일부 제휴선과는 아주 엄격한 계약을 맺고 공유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를 철저히 비밀에 붙인채 관리하고있다.

MS의 최근 반독점법위반 공판에서도 문제의 소스 코드 대외개방금지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소송당사자인 정부와의 핵심 쟁점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MS는 이번 해커침범사건을 자체 조사로 해결하려다가 26일 FBI(연방수사국)와 접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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