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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탈모약, 여성은 만지기만해도 큰 탈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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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강일구

약은 양날의 칼을 가졌다. 아무리 좋은 약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독(毒)이 된다. ‘궁합’이 맞지 않는 약을 함께 복용하면 출혈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허가심사조정과 유태무 과장은 “약을 복용할 땐 설명서를 확인하고 정확한 용법·용량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청에서 발표한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을 토대로 흔히 사용하는 의약품의 주의사항을 알아봤다.

● 해열·진통제=크게 아세트아미노펜과 아스피린 성분으로 나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성인 기준 하루 최대 4g까지 복용할 수 있다. 보통 한 알에 300~500㎎의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다. 어린이용은 따로 나온다. 일반약이지만 특정 약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피를 묽게 하는 항응고제(와파린)와 같이 먹으면 출혈 위험이 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을 과용하면 간 건강을 해친다. 하루 세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이나 간질환자는 더 그렇다. 아스피린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속쓰림·구토·복통 같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충분한 양의 물이나 우유와 함께 먹는다. 특히 여성의 기형아 출산과 출산 시 출혈 위험을 높인다.

● 탈모약=먹는 것과 바르는 것 두 종류가 있다. 먹는 약은 18~41세 남자용이다. 하루 한 번 3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여성이나 영·유아는 부서진 약 조각을 만지기만 해도 피부로 약 성분이 흡수돼 위험하다. 특히 남자 아기를 임신한 여성은 이 약의 영향으로 태아의 생식기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바르는 약은 성분의 함량에 따라 여성도 사용할 수 있다. 하루에 두 번 바른다. 바르는 것을 잊었다고 한 번에 두 배를 바르지 않는다. 사용한 지 4개월이 지난 뒤에도 효과가 없으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약사와 상담한다. 바르는 고함량 제품을 여성이 사용하면 얼굴·팔·다리에 털이 난다. 협심증·심근경색·고혈압 같은 심혈관 질환자는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피부연고제=상처 감염을 막는 항균제, 습진·가려움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제, 무좀을 치료하는 진균제가 있다. 대상포진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도 포함된다. 연고를 바를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필요 이상 넓게 바르면 많이 흡수돼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확장된다. 연고제는 필요한 용량을 면봉에 덜어 사용한다. 상처 부위에 직접 약을 짜면 용기에 묻은 균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밀봉요법도 삼간다. 약을 바른 후 비닐이나 랩으로 환부를 감싸면 온도·습도가 높아져 약물의 피부 투과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 한 번 개봉한 연고는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한 달만 쓴다.

● 고지혈증 치료제=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가장 활발한 시간은 자정~오전 2시다. 심바스타틴·플루바스타틴·로바스타틴 등 성분명이 스타틴으로 끝나는 치료제는 저녁에 복용해야 효과가 좋다. 대부분 고지혈증 치료제는 스타틴 계열이다. 하지만 약물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을 늘린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심스타틴서방정은 시간과 상관없이 아무 때나 복용한다. 고지혈증 치료제는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다. 약의 간대사를 억제해 혈중 농도를 증가시켜 근육병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 간염치료제=간염 바이러스는 많지만 A·B·C형 환자가 대부분이다. 치료제는 B·C형만 있다. 간염치료제는 내성(치료제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것)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치료제 중 임의로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지 않는다. C형 간염치료제는 기형아 유발 가능성이 있다. 환자와 배우자는 치료기간과 치료 후 6개월까지 피임해야 한다. 간염치료제는 갑상샘 기능을 항진시켜 피로를 부른다. 빈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 천식치료제=투여하는 방법에 따라 흡입제·정제(알약)·주사제가 있다. 흡입제는 사용법을 정확하게 숙지한 후 투약해야 충분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약을 흡입한 후에는 10초 정도 숨을 참는다. 흡입장치는 주 1회 청소한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흡입제는 입 안에 백색 반점이 생기는 칸디다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흡입 후 입안을 가글하는 게 좋다.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고용량 장기간 사용하는 어린이는 성장이 지연될 수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

황운하·권선미 기자
도움말=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허가심사조정과 유태무 과장·고려대 안암병원 약제팀 최명숙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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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트

온라인 복약정보방(http://medication.kfda.go.kr), 이지드럭(http://ezdrug.kfda.go.kr)

약학정보원(www.health.kr), 드러그인포(www.druginfo.co.kr)

킴스온라인(www.kimsonline.co.kr)

※식품의약품안전청 종합상담센터(1577-1255)에선 약 이름을 말하면 관련 정보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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