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게임 4인방, '재미' 와 '인적투자' 로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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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가 공인하는 웹 킬러 애플리케이션 ‘이메일’ 은 무선인터넷에서도 그 힘은 여전하다. 그러나, PC방 문화를 확산시키고, 작년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IT산업의 귀염둥이로 변신한 ‘온라인 게임’ 은 이젠 영역마저 확장하고 뜨는 시장 무선인터넷 세계에 성큼 발을 내딛었다.

천방지축 톡톡 튀는 개성으로 그 성격을 가히 규정짓기 어려운 n세대들을 매료시켰던 게임이 이제 다시 ‘무선인터넷’ 시장의 꽃으로? 떠오르는 무선 게임 최강자 4인방은 지금.

”무선 게임이요? 시간 죽이기에 그만이죠!"

무선 게임 업체 현황 무선 인터넷 콘텐츠로 이메일(SMS), 엔터테인먼트, 금융재테크, 위치정보 등이 현재 유망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게임’ 은 가장 각광받고 있는 장르. 일본은 i-Mode의 여세를 몰아 기존 메이저급 게임업체인 남코, 도왕고, 하도손 등이 무선 게임 시장에 적극 진출해 남코의 경우 등록유저가 15만명을 돌파했고, 도왕고가 제공하는 ''낚시게임'' 의 경우 서비스 개시 2주만에 25,000명의 유저가 모였다고 한다. 현재 국내는 약 30여개의 무선 게임 업체가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넥슨, 마리텔레콤, 언와이어드코리아, 컴투스 등이 최강자 4인방으로 떠오르고 있다.

■넥슨 ''코스모노바''

국내 메이저 온라인게임 업체인 넥슨. 무선 게임 분야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벌이고 있다. 특히, 휴대폰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코스모노바’ 는 일본, 영국, 유럽 등지에도 수출. 현재 LG019를 통해 서비스중인 ‘코스모노바’는 회원수 3만명, 하루 히트수만 20만에 육박한다. 은하계를 배경으로 노바, 칼리, 듀한 이라는 세 종족이 ‘카디움 셀’ 이라는 무한 에너지 확보를 위해 펼쳐지는 종족간의 전쟁이 주된 스토리.

■컴투스 ''세인트페노아

컴투스는 96년 설립, 자본금 30억원의 독자적인 ‘무선 게임’ 전문 기업. 99년 6월부터 현재까지 20여종의 wap 게임 제작, 8종의 Virtual Machine 용 게임을 제작해 홍콩, 유럽, 중국 등에 수출. ‘게임 팩토리(Game Factory)’ 를 추구하는 컴투스는 약 30여명의 게임 전문가들로 구성,세계 최고의 핸드폰 게임 전문 개발 집단을 만들고자 하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춘추열국지’을 비롯해 컴투스가 제공하는 게임은 SK 011이 3만명, LG 019가 10만 5천명, 그리고 n016 이 8만명 등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언와이어드코리아 ''M-Fishing''

언와이어드코리아는 올해 4월 출범. 광고사 AE출신으로 구성, 가장 단시간 내에 무선게임 업계에 알려진 무선인터넷 솔루션 벤처기업. 전설속의 4 종족이 서로 다른 시공에 존재하는 루디판테스 대륙에서 전쟁을 벌이는 머드게임 ‘루디판테스’ 와 10대에서부터 30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이면서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낚시게임 M-Fishing 등으로 유명하다. LG019에서 서비스 개시 보름만에 100만 페이지뷰를 달성하는 기록도 세웠다. 향후 RPG 성장게임인 ‘드레곤 육성게임’ 과 ‘모바일 바둑’, 그리고 ‘Lucky Roulette’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리텔레콤 ''12지신''

94년 설립, 온라인게임 ‘단군의 땅’으로 유명해진 마리텔레콤은 국내 게임벤처의 대표선수 중 하나. 무선 인터넷 환경에 맞춰 개발된 멀티유저 핸드폰 게임 ‘12지신’은 5개 이동통신사에 모두 제공되어 서로 다른 핸드폰번호를 가지고 있더라도 게임이 가능. 마리텔레콤은 향후 ''동의보감'', ''경마'', ''사이버메신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여자친구와 데이트하기로 약속한 한게임 군(23). 학교 수업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 데이트 장소를 향한다. 30분여 남짓한 자투리 시간. “아, 심심하다. 이 나이에 책? 노우~ 게임이나 한판?” 게임군은 즉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든다. 여자친구의 위치를 검색해 보니, 버스안이다. 연인간, 이성친구용으로 최근 출시된 폰-투-폰 게임 으로 돌입, 버스안에 있는 여자친구와 ‘스트리트파이터’ 한판(!). 011의 경우, 250분 정액제에 9,900원. 이정도면 부담없다.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죽이기엔 그만이다.

최근 무선 콘텐츠 시장과 게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격 도입된 Game Virtual Machine 은 단순구동형 wap 게임에서 벗어나 이제 게임다운 게임을 방 한구석에서 혹은 원격지의 상대방과 자유자래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지금보다 반짝이는 게임 스토리,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안정된 기반 기술 등이 요구된다.

‘나홀로(Stand Alone)’ 게임에서부터 ‘대전 네트웍 게임’ 까지

자그마한 핸드폰 하나면 달리는 버스, 전철 등 움직이면서 ‘나홀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초창기 오락실의 총아로 명성을 떨쳤떤 ‘테트리스’ 를 비롯해 ‘퍼즐맞추기’, ‘지뢰게임’, ‘두더지’ 등이 있다. 이러한 게임들은 별도의 이용료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반면, Game Virtual Machine 도입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 네트워크 게임으로 SK 011 을 통해 오픈되는 컴투스(www.com2us.com)의 ‘연인’을 소개하고 싶다. 데이트 시나리오만 A4 용지로 4천장에 달하는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다는 이 게임은 옆구리가 시린 싱글은 물론 연인들에게도 무척 인기를 끌 것이다. 더불어 LG019를 통해 컴투스의 강점인 전략과 머드, 롤 플레잉 장르가 결합되어 완성된 ‘세인트 페노아’ 라는 게임이 있다. 둘 다 10월 말 출시 예정이다.

‘컴투스’ 만의 인기비결, 아낌없는 인적 투자!

자사의 게임만 25가지가 넘는 컴투스(대표 박지영 www.com2us.com) 는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와 참신함을 넘어서서 ‘정성’ 을 쏟아붇는다. 즉, 게임당 프로그래머를 비롯 디자인과 일러스트 4인으로 제작했던 인력자원 투자를 작게는 3~4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투입한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컴투스 게임의 인기비결.

한편, 컴투스는 게임에 대한 홍보를 넘어서서 ‘게임 매니아’ 들을 위한 게임기 정보 포탈(www.videogame.co.kr) 을 운영, 월 7만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영일 팀장은 “ 이 곳에 자주 들르는 게임 매니아들로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무척 도움이 된다” 라고 말한다.

언와이어드코리아 낚시게임 M-Fishing, 실제에 버금가는 시나리오 구성!

10대에서 20대에 이르는 주 사용자층을 넘어서 무선인터넷 활용이 부담스러운 30대. 허나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낚시’ 를 게임 소재로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언와이어드코리아(대표 이근수 www.unwiredkorea.com) 의 무선 낚시게임 M-Fishing. 핸드폰으로 월척을 낚는 독특한 경험(!). 실제 낚시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무선 환경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M-Fishing 은 해보지 않고도 일단 구미가 당긴다.

M-Fishing 은 실제 국내에 존재하는 지명, 어종, 미끼 등을 DB프로그램화 했을 뿐만 아니라 한자 이상의 참붕어를 낚으면 프린팅 할 수 있는 어탁본을 이메일로 발송하는 등 ‘팔딱거리는 월척’ 을 자그마한 핸드폰으로 볼 수 있는 ‘도시속 진풍경’ 이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언와이드코리아의 게임사이트(www.unwiredgame.net) 에 가면 루디판데스토리, M-Fishing, 모바일올림픽2000 등의 게임을 십분 맛볼 수 있다.

마리텔레콤 ‘12지신’, 멀티 유저간 커뮤니케이션 OK!

‘12갑자’ 중 자신의 캐릭터를 선택, 제시된 메뉴대로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성장시키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대화, 대결하는 wap기반의 멀티유저 핸드폰 게임 ‘12지신’. 이 게임은 무엇보다도 12지신의 형상을 깜찍한 캐릭터로 표현, 유저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특히, 핸드폰이 Off 인 상태에서도 상대방의 전투 신청, 결과 등을 SMS(Short Messaging Service) 로 받을 수 있어 24시간 게임에 접속하고 있는 느낌.

성장형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12지신’ 은 현재까지 사용자수는 SK 011 이 3만명, LG019가 2만명 등이다.

넥슨의 ‘큐브’, 영화 같은 게임!

입방체를 의미하는 ‘큐브(Cube)’ 는 영화제목이기도 하다.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SF영화 ‘큐브''를 보았던 사람들은 모두 ''''쇼킹했다''고 소감을 말했을 정도. 또한 지난 9월 발표된 일본 니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게임큐브’ 는 동명이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넥슨의 ‘큐브(Qube)’ 는 탐험을 의미하는 ‘Quest’ 와 ‘Quiz’ 의 합성어.

큐브(Qube)의 스토리는 어느날 아침 눈을 뜬 곳은 낯설은 사각의 방. 내가 누구인지, 나의 친구들, 가족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죽음이 엄습해 오는 끝없는 미로속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 함정을 해체하고 퀴즈를 풀면서 위,아래,양 측면의 출구를 통해 탈출해가는 것.

이러한 접근법과 구성형식은 무선 인터넷 게임에서는 최초 시도이다.

현재 SK011 을 통해 서비스중이며, 사용자수는 천명. 하루 히트수만 3천회다. 잘 알려진 ‘코스모노바’ 에 비하면, 휠씬 사용자수가 적지만, ''영화 같은 게임'' 을 무선인터넷에 도입한 것이 무척 파격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약 30여개의 무선 게임 업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과금 시스템 부재와 늘 새롭게 바뀌는 게임 플랫폼 등으로 인해 과감한 도전과 장기간의 인력 및 자금 투자를 요구하는 기술개발에의 주력은 아직까지 미흡하다. 그러나,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Game Virtual Machine 과 컴투스, 엠조이넷과 같은 무선 게임 전문회사가 속속 등장하면서 향후 이 시장의 패권을 쥘 진정한 리더는 머지않아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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