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오리건 덕스, 애리조나 와일드캣츠 21일 로즈보울 결정전

중앙일보

입력

“Set to go!(준비완료)”
오리와 살쾡이의 맞대결. 새천년 제87회 로즈보울 진출티킷이 걸린 서부지구 퍼시픽-10(팩텐) 컨퍼런스 타이틀의 향방은 오리건 덕스(전국랭킹 7위)와 애리조나 와일드캣츠(20위)의 한판승부로 판가름나게 됐다.

오리건은 95년1월1일 펜실베니아 스테이트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이후 6년만의 로즈보울 재도전이며 애리조나는 사상 처음으로 ‘장미축제’ 참가를 노리고 있는 상황.

전국에서 가장 전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올해 팩텐 레이스는 로즈보울 단골 진출팀인 남가주대(USC) 트로잔스와 UCLA 브루인스가 일찌감치 경쟁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포함,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팩텐 성적 3승무패를 포함, 나란히 5승1패를 기록중인 오리건·애리조나는 모두 LA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홈팀 USC를 완파해 풋볼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97년 이후 홈경기 18연승(역대 팩텐 3위 기록)의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오리건은 21일(토) 오후 7시15분 애리조나를 불러들여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1986년 이래 오리건 원정경기에서 이긴 적이 없는 ‘살쾡이 군단’은 “뉴밀레니엄 시즌에서 징크스를 타파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시즌에 11∼12경기를 치르는 대학풋볼(NCAA)은 같은 컨퍼런스 소속팀과 8경기를 치르며 이 성적이 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잣대가 된다. 컨퍼런스 1위학교는 정월초하루 벌어지는 로즈(패사디나)·오렌지(마이애미)·슈거(뉴올리언스)·피에스타(애리조나주 템피)등 4대 메이저보울에 나가며 2∼5위로 처진 학교는 랭킹에 따라 나머지 21개 군소보울에 나간다.

이들외에 전국적 관심을 끄는 다크호스는 전국10위의 텍사스 크리스천(TCU) 혼드 프로그스(5승). 1997년 시즌에서 1승10패를 기록한 ‘뿔달린 개구리팀’의 사령탑 데니스 프랜치오네 감독은 취임 첫해인 1998년12월31일 선(Sun)보울에서 USC를 28-19로 꺾고 우승한데 이어 지난해 12월22일 모빌 앨라배마보울에서도 이스트 캐롤라이나를 28-14로 격파, 학교 사상 첫 2년연속 보울 챔피언십의 위업을 달성했다.

고향팀 텍사스·텍사스A&M·텍사스텍의 등쌀에 눌려지내던 TCU는 21일 털사대학과 6차전을 가지며 4대보울 진입을 겨냥하는 ‘내셔널 수퍼파워’로 떠올라 주목을 끌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