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블레어 총리 "한국 금융·미디어 투자 개방해야"

중앙일보

입력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한-영간의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산업이 세계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법.금융.미디어 분야의 대외개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한국은 97년 경제위기 이후 아시아 어느 국가보다도 강력하고도 고통스러운 정책결정을 통해 99년의 빠른 경제회복과 함께 2000년 상반기의 견실한 성장을 달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경제회복의 열쇠는 투자이고 투자의 열쇠는 개혁"이라고 전제한 뒤 "98년 ASEM 정상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대아시아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영국은 한국에 투자사절단을 파견해 브리티시텔레콤 등의 업체들이 대한 투자를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장벽이 해소되면서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고 구조개혁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경제실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과정이 됐다"며 "금융위기에 대한 최대의 방책은 감독과 규제가 철저한 자본시장,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정확하고 적절한 정보교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남북관계 개선의 공로를 반영한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에 한국 재계, 특히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비전과 결정이 미친 영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강연회에 앞서 블레어 총리는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과 전경련 김각중 회장, 최태원 SK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15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