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지극히 평화롭고 고요해 보이는 독일의 작은 마을. 누군가 설치해 놓은 줄에 걸려 마을 의사가 낙마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를 시작으로 방화, 사고사, 실종사건, 심지어 한 아이의 눈이 도려내지는 범인을 알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이 사건을 조용히 지켜보는 마을의 아이들, 무언가를 알고 있는데…. 순결한 영혼의 상징인 ‘하얀 리본’을 달고 복종을 강요당하는 이 마을 아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거장 감독 미카엘 하네케가 만든 영화 ‘하얀 리본’은 억압된 환경 속에서 폭력에 노출된 인간이 어떻게 극단적인 존재가 되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눈을 뗄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과 촘촘한 스토리, 절제된 영상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200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010년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문에 초청받았다. 3일 밤 12시 55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