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뒤엔 오른다’ … 코스피 법칙 올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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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산뜻한 봄을 맞이했다. 앞으로 증시의 향배는 3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양회(兩會·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8포인트(0.22%) 오른 2034.63에 장을 마쳤다. 3·1절 휴일에 전해진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 미국 고용지표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주요 증권사의 3월 코스피 예상치는 1950~2050으로 지난달 전망치보다 하단·상단이 모두 올라갔다. 선진국에서 풀린 돈이 워낙 많은 만큼 당분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치솟는 기름값이 부담이지만 상승 추세가 꺾이진 않은 만큼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을 끄는 ‘빅 이벤트’는 3일 열리는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5일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다. 지난해 한국의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1%로 압도적 1위다. 미국·일본·유럽연합(EU)을 합친 비중(27.2%)과 맞먹는다. 이번 양회에서 드러날 중국의 정책방향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양회 이벤트는 한국 증시에 ‘효자’ 노릇을 했다. 줄곧 고성장 정책이 나오면서 한국 기업은 실적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인대 이후 1개월간 코스피지수는 평균 5.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평균 5.2% 상승했다. 성연주 선임연구원은 “전인대 개최 기간에는 차익 매물로 조정을 보이지만 이후 구체적인 정책이 가시화되면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인대를 통해 나타날 정책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권력교체기를 맞는 만큼 내수진작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중국 정부가 소비 부양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대증권은 이번 양회를 통해 중국 정부의 소비부양책이 기대된다며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오온수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인상이나 세금 감면 정책이 소비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정보기술(IT) 업종, 중국 시장에 진출한 소비주·화학주 등이 수혜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키움증권은 중국 정부의 정책이 소비부양책보다는 투자사업 지원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산업재인 기계, 소재주인 철강·화학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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