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단독공천 … 이석현·김영환·우제창·김진애는 경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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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29일 논란 끝에 4·11총선 3차 공천자 명단을 확정했다. 수도권 여성후보 5명에 대한 단수공천과 함께 18개 선거구에 대한 경선 방침을 최종 결정했다.

 이날 공천에서도 현역의원의 탈락은 전혀 없었다. 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은 단수공천됐고 이석현·김영환·우제창·오제세·김진애 의원은 경선을 치른다. 전직의원 10명도 단수후보 내지 경선 대상으로 정해졌다. 이날 명단에 이름을 올린 38명의 후보 가운데 42.1%인 16명이 전·현직 의원이었다.

 단수공천을 최소화하고 경선 대상을 크게 늘린 것도 특징이다. 공천 배제에 따른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향후 경선과정에서 물갈이 여지를 남겨두려는 포석이다. 1·2차 공천 때 나온 ‘기득권 공천’이라는 비판도 의식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중진과 신인 간 대결구도가 늘었다. 이석현 의원과 민병덕 변호사가 맞붙는 경기 안양 동안갑 등 6곳이 그렇다. 공심위 백원우 간사는 “신진인사 등용과 본선 경쟁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구(舊)민주계’ 다선 중진들은 배제됐다. 5선의 김덕규(서울 중랑을) 전 국회부의장과 동교동계 핵심인 4선의 한광옥(서울 관악갑) 전 의원은 경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균환(서울 송파병) 전 의원도 공천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평성 시비는 여전히 남았다. 서울 강동갑의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3배수 경선자로 이름을 올려서다. 특히 이 전 의장은 제이유그룹 주수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도 컷오프를 통과했다. 정체성 논란에 휘말렸던 김진표(경기 수원 영통) 원내대표의 경우 단수후보로 확정돼 이날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경기 남부권 전체의 선거전략 수립”(공심위 관계자)을 이유로 발표가 미뤄졌다.

 한편 민주당은 29일 총선 후보 당내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을 마감한 결과 103만4173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1월 15일 실시된 당 대표 경선 때 시민선거인단으로 신청한 64만3353명보다 40만 명가량 많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부터 각 지역별로 경선을 치른다.

양원보·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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