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 - 정경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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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배(26·삼성)의 배트 무게는 8백g.다른 선수들보다 1백g정도 가볍다.그는 “덩치도 작은데 가벼운 배트로 잘 맞추기라도 해야죠”라고 말하지만 거포들이 즐비한 삼성에서 그의 정교한 타격은 홈런 1개 이상의 효과를 보여주곤 한다.

정경배가 포스트시즌 악몽에 시달리던 삼성을 구했다.정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루수·2번타자로 기용돼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준플레이오프 통산 12타수 5안타(0.417).

그의 별명은 악바리.지독한 승부근성과 연습량에 동료들은 혀를 내두른다.눈에 띄는 스타는 아니지만 성실성과 희생정신은 ‘모래알 구단’이라 불리는 삼성에선 화합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곤 했다.

지난 6월에는 한화와의 경기 도중 빈볼시비로 폭력을 휘둘러 퇴장당하기도 했으나 당시 그의 행동은 팀을 단합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인천고-홍익대를 나와 1996년 삼성에 입단,줄곧 주전 2루수를 맡아 왔다.97년 5월 LG와의 대구경기에서 2개의 만루홈런을 쳐내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허벅지 부상으로 올시즌 내내 고생했으나 1백2경기에 출장,0.289의 타율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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