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로 공 넘어간 영주시 ‘소백산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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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충북 단양군의 반대 속에 추진된 경북 영주시 ‘단산면’의 ‘소백산면’ 명칭 변경(중앙일보 2월 27일자 16면) 조례안이 27일 영주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단산면은 경북도의 승인을 받을 경우 소백산면으로 이름이 바뀐다. 영주시는 사업비 1억여원을 들여 도로 표지판과 입간판 등 필요한 시설을 교체할 예정이다. 영주시의회 김인환 의장은 “주민 청원을 반대할 근거가 없어 조례 개정이 불가피했다”며 “소백산면 명칭 변경이 지역 관광과 농산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주시의회 본회의장을 찾아 방청석에서 조례 개정을 지켜 본 단양군민 20여 명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달 영주시의 조례 개정을 반대하는 항의서한과 주민 서명부를 영주시에 전달하고 시청과 시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 왔다. 조례안이 통과되자 단양군 일부 주민들은 단양에서도 ‘소맥산면’을 행정구역명으로 도입해 영주시에 대응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동성 단양군수는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위원회 조정이 남아 있어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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