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매출·이익 사상최대 추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경상이익은 분기별 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D-RAM 및 TFT-LCD가격의 본격 하락세가 반영되는 4분기 및 이후에는 이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동원경제연구소는 반도체시장과 삼성전자 주가전망에 관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은 8조7천억원, 경상이익은 2조2천억원으로 추정돼 2분기의 8조5천억원,2조1천억원보다 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매출규모는 지난 2분기에 비해 1.9%가량 늘어난 것으로 연구소는 통신장비,가전 등 여타부문의 실적은 전분기보다 악화됐지만 3분기 반도체부문 매출이 전분기보다 46%나 급증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최근 D-RAM가격하락의 주원인인 PC수요의 둔화에 대해 PC의 대당 메모리 용량이 매년 47%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 96년과 같은 반도체가 폭락사태는 어긋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업체들도 공격적인 설비투자계획과 달리 실제투자는 훨씬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반도체의 업황사이클이 평균 67개월에 달했으나 이번 반도체가격하락을 볼 때 사이클은 28개월로 단축됐다며 반도체업체들의 급격한 생산능력증가는 발생하지 않는 반면 사이클은 줄어들어 수급불균형도 점차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단 3분기에 일어난 반도체 및 TFT-LCD가의 하락이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경우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과 경상이익은 3분기에 비해 각각 2.6%, 18%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경쟁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경우 지난 6∼8월 주당순이익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25%나 높게 나왔으나 주가는 발표이후 반도체가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로 23%나 내렸다며 주가가 최고가대비 60%이상 하락한 삼성전자 역시 이같은 실적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삼성전자의 주력품목인 TFT-LCD의 경우 내년말까지도 가격이 지속하락할 전망인데다 타 사업부의 실적 역시 감소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