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컵] 포스트시즌 탈락팀, 명예회복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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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탈락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왔다"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최하위 울산 현대와 역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부산 아이콘스가 2000 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14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울산과 부산은 공교롭게도 포스트시즌 진출로 느긋한 부천 SK와 전북 현대와 각각 맞붙게 됐다.

올 시즌 성적부진으로 사퇴한 고재욱 감독과 정종수 감독대행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정남 울산 감독은 이제 새로운 전술로 팀을 정비해 팬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기로에 섰다.

스트라이커 부재로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울산은 최철우와 김도균마저 아시안컵대표팀 차출로 출전을 못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미드필더진에서 안홍민과 하은철, 이길용이 기복없는 플레이로 팀을 이끌고 있어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부천은 이번 대회를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팀의 전술을 다듬는 시험무대로 삼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이성재와 곽경근이 발목이 좋지 않아 출전하지 못하지만 나머지 주전들을 정상적으로 기용해 대한화재컵대회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하겠다는 태세다.

조윤환 감독은 "이 대회를 정규리그에서 드러났던 팀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부산도 아디다스컵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시즌 초반 모기업이 현대산업개발로 바뀌고 팀의 간판 안정환의 이탈리아 진출로 어수선했던 부산은 이제 김호곤 감독체제가 자리잡으면서 분위기를 일신했다.

우성용과 유고 용병 마니치가 투톱의 위력을 더하고 있고 시즌 도중 성남 일화에서 이적해온 장대일이 수비에 가세,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

김호곤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면서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며 "내년 시즌을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전북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민에 빠졌다.

시드니올림픽 본선에서 당한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장이 불가능한 김도훈을 제쳐두더라도 강력한 신인왕 후보 양현정을 비롯해 수비수 최진철, 김대식 등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 아디다스컵 출전이 어렵다.

이들을 대신해 오광훈, 조란, 강금철 등을 기용할 계획이지만 중량감이 떨어지는데다 주전들이 제컨디션을 찾지 못할 경우 다음 달 1일 부천과의 준플레이오프전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게 된다.

이 밖에 골득실차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수원 삼성과 뒷심 부족으로 성적이 부진했던 대전 시티즌,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 등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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