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종려나무, 박희영-상어, 양희영-붉은 악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왼쪽부터 최나연, 양희영, 미셸 위, 박희영, 신지애.

프로 골퍼들은 드라이버나 우드에 각양각색의 헤드 커버를 끼워서 다닌다. 그들에게 헤드 커버는 단순히 클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자 갖가지 사연이 담긴 물건이다.

 신지애(24·미래에셋)는 수퍼맨 헤드 커버를 사용한다. 영화 수퍼맨을 좋아하고 자신의 영문 첫 글자(S)와도 똑같다며 아낀다. 은퇴한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31·멕시코)도 현역 시절 수퍼맨 헤드 커버를 사용했다.

 올여름 스탠퍼드대를 졸업하는 미셸 위(23·나이키골프)는 학교 상징인 종려나무 모양의 헤드 커버를 드라이버에 꽂고 다닌다. LPGA 투어 활동과 학업을 병행할 만큼 학구열이 넘치는 미셸 위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양희영(23·KB국민금융)은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 대회 때 붉은 악마 헤드 커버를 구입했다. 커버 크기가 다른 제품에 비해 커서 샤프트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고 대만족이다. 박희영(25·하나금융)은 귀여운 상어 모양의 헤드 커버를 쓴다. 상어 캐릭터 매니어인 박희영은 상어 모양으로 된 액세서리를 모으는 취미도 있다.

 최나연(25·SK텔레콤)은 친구가 직접 만들어준 헤드 커버를 사용하고 있다. 어떤 캐릭터인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친구의 마음이 담겨 있다며 애지중지한다.

 개성 넘치는 헤드 커버는 타이거 우즈(37·미국)가 호랑이 모양의 커버를 사용하면서부터 유행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용품업체들은 선수들이 자사 로고가 새겨진 커버를 사용하길 바라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지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