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속에 녹아드는 정통 피자의 맛 '라볼파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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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기 녹진녹진 흘러내리는, 빵 반죽을 빼곡히 덮은 갖가지 토핑들, 빵 맛인지, 치즈 맛인지, 양념한 고기 맛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피자.....핫 소스에 범벅된 빵과 기름기 잔뜩 묻은 손으로는 와인 글래스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정말 와인과 피자는 어울리지 않는 궁합일까?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피자집들의 미국화된 피자, 즉 기름기 많고 고기 많고 두툼한 빵반죽의 피자라면 좀 문제가 있겠지만, 라 볼파이아의 피자라면 그 무엇도 와인과 피자의 사이를 이간질 할 수 없다!

재료의 특성이 잘 살려지고, 담백하며, 치즈의 향긋한 질감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리고 더욱 더 중요한 것, 마지막 한 조각까지 아까울 정도로 쫀득하고 고소한 빵 맛으로 사로잡는 라 볼파이아 에서는 피자와 와인은 언제나 함께여야 한다.

라 볼파이아의 모든 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루꼴라! 이탈리아인들이 토마토 다음으로 많이 먹는다는 루꼴라는 우리나라의 시금치와 비슷한 채소로, 마치 중식에서 굴소스와 환상의 콤비를 이루는 청경채의 매력에 비할 수 있는 야채다.

라 볼파이아의 루꼴라 사랑은 넘치고도 넘친다. 번잡한 도심에서 훌쩍 벗어난 듯한 느낌의 라 볼파이아의 빨간 테이블은 이 파릇파릇한 루꼴라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까닭이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10가지가 넘는 샐러드가 주는 아기자기한 즐거움과 넉넉한 파스타의 맛, 그리고 하나하나 새로운 매력이 가득한 피자는 이탈리아 와인과 완벽한 콤비를 이뤄낸다.

루꼴라에 삶은 새우, 그리고 그레이프 푸르트(자몽)으로 만들어낸 소스가 어울어진 '새우와 그레이프, 루꼴라 샐러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화이트 와인, 피노 그리지아 98년산과 더 할 수 없는 짝궁! 별다른 기교 없이 꾸며져 나오는 이 심플한 샐러드는 재료 그대로의 신선한 맛을 그대로 전하는 참으로 순박한 맛을 체험케 한다. 라 볼파이아가 자랑하는 피자의 맛도 정말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깔조네와 라 볼파이아 피자는 레드 와인의 도움으로 그 상큼한 치즈의 풍미와 쫄깃한 빵의 질감을 200퍼센트 발휘하는 찰떡궁합의 피자! 반달모양으로 접혀져 나오는 깔조네는 그 안에 가득 담긴 치즈와 햄, 그리고 버섯이 제 각각의 맛을 잃지 않는 독특한 맛의 피자이며, 라 볼파이아 피자는 얇은 반죽에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치즈, 그리고 파릇한 생야채 루꼴라와 토마토만 '달랑' 서빙되는 이상한 피자!

하지만 동그랗게 빵을 말아서 루꼴라와 토마토를 씹다보면 저 아래에서 올라오는 향긋한 치즈향과 쫄깃한 빵 반죽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독특한 피자이다. 피자의 가격이 만원대를 넘지않는 경제적인 가격도 라 볼파이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중 하나다.

자, 이래도 와인과 피자는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천만의 말씀! 라 볼파이아에서 꼭 확인해 보도록!

전화 543-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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