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형광, 마린스 진출의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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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주형광은 해외진출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보여왔다. 올해가 끝나면 해외진출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진출하고 싶은 팀도 구체적으로 지목했었다.

조인스와의 지난 해 인터뷰에서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는 본인의 야구스타일로는 미국에서 통하지 않을 것 같다” 미국진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주형광은 “일본에서는 통할 것 같으며 전통의 명문인 요미우리나 세이부 그리고 자매팀인 롯데 지바 마린스에 가고 싶다."며 만약 일본진출이 성사가 된다면 3팀 중 한 팀을 선택할 요량이었다. 그런데 이 중에서 마린스를 택한 것이다.

주형광은 지난 한일수퍼게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일본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본인도 “95년 수퍼게임에서의 창피당한 것을 만회하고 싶었고 일본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다분히 일본진출에 대한 준비된 피칭을 하는듯한 인상을 보였다.

이에 마린스가 롯데 자이언츠와 자매구단이라는 점이 주형광로부터 빠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했다.

마린스에는 왼손투수가 취약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가와이만이 4승으로 왼손투수로서는 팀내 최다승 투수. 용병 로버트 크리스가 95이닝으로 비교적 많은 투구이닝수를 기록했을 뿐 왼손투수 모두 60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주형광이 마린스 마운드의 희망으로 자리잡을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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