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의 날벼락 … 푹 꺼진 인천 지하철 공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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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8일 인천시 서구 왕길동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현장 도로가 지름 10m가량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돼 숨졌다. 사진은 사고 당일 구조작업 모습. [연합뉴스]

인천의 지하철 공사장 주변 도로가 지름 10m 규모로 무너져 내려 이곳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달리던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인천시소방본부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19분쯤 인천 서구 왕길동 D아파트 앞 6차선 도로 한복판이 지름 10m, 깊이 20m가량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정모(50)씨가 숨졌다. 정씨는 도로 침하구역의 흙더미에 매몰됐다가 사고 발생 6시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인천 서구 마전동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배달 일을 하던 정씨는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다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이 일대 수도관과 가스관이 파열돼 왕길·오류동 일대 수천여 가구에 수돗물과 가스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는 이날 밤 늦게까지 도로 침하구역을 덤프트럭 100대분의 흙으로 메우는 작업을 벌였으며 수돗물은 이튿날 0시30분부터 공급이 재개됐다.

 경찰은 도로가 무너진 곳이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 201공구 현장인 점으로 보아 지하철 공사가 지반침하를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서부서 관계자는 “공사 도중 지반침하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시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과실이 들어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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