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카디널스 2연승 '챔피언시리즈 앞으로'

중앙일보

입력

'애틀란타는 이대로 침몰하는가'

90년대를 주물렀던 내셔널리그 최강팀 애틀란타가 메이저리그 최다승 투수를 내고도 세인트루이스에 이틀 연속 대패를 당했다.

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 애틀란타는 1차전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톰 글래빈을 내세웠으나, 믿었던 글래빈이 2.1이닝동안 7실점하며 10-4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 추가하면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고, 애틀란타는 디비전 시리즈가 도입된 95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탈락의 위기를 맞았다.

이날 양팀의 선발투수는 톰 글래빈(애틀란타)
과 대럴 카일(세인트루이스)
.

20승 투수의 맞대결이니만큼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양팀의 방망이들은 투수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1회초 애틀란타는 카일이 제 컨디션을 찾기도 전에 2점을 먼저 뽑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치퍼 존스는 볼넷으로 걸어나간 라파엘 퍼칼을 불러들였고, 안드레스 갈라라가의 안타 이후 브라이언 조던의 땅볼 때 존스가 다시 홈을 밟았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였다. 이후 카일은 '전매특허'인 낙차 큰 커브에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쓰며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말 세인트루이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1번타자 페르난도 비냐의 우전안타 후 에드가 렌테리아는 3루수 앞으로 가는 병살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애틀란타의 수비는 매끄럽지 못했고, 렌테리아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짐 에드먼즈의 볼넷으로 형성된 1사 1, 2루에서 등장한 타자는 윌 클락.

80년대 후반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타자이기도 했던 클락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노쇠화를 보이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마크 맥과이어의 대용으로 클락을 선택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고, 그도 이적후 3할4푼5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새구단의 선택을 만족스럽게 했다.

클락은 2-3 풀카운트에서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으로 글래빈의 직구를 받아쳤고, 클락의 타구는 우중간으로 날라가는 역전 3점 홈런이 됐다.

2회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으로 한점을 더 추가한 세인트루이스는 3회말 에릭 데이비스의 희생타와 레이 랭포드의 2타점 2루타로 3득점, 글래빈을 마운드에서 쫓아냈다. 이날 글래빈은 평소 '면도날 피칭'이란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제구력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이후 애틀란타는 3차전의 선발로 내정됐던 앤디 애시비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지만, 결국 세인트루이스에 10-4로 패하고 말았다.

무릎 부상때문에 선발출장이 불가능한 맥과이어는 8회말 대타로 출장하여 솔로 홈런을 쳐냈다.

8일 오전 8시 애틀란타 터너 필드에서 열리는 양팀간의 3차전은 케빈 밀우드(애틀란타 10승 13패 4.71)
와 가렛 스테판슨(세인트루이스 16승 9패 4.49)
의 맞대결로 진행된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메이저리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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