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에어포스'-HDTV로도 방송

중앙일보

입력

공군전투기 조종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제작된다.

MBC가 국방홍보원과 공동으로 제작, 10월 말 방송예정인 60분짜리 2부작 드라마〈에어포스〉(극본 최완규.연출 이진석) 가 그것.

〈에어포스〉는 공군사관학교 출신 남녀조종사 장현우(유진) .김진경(채림) .유정준(정준호) 등이 최신예 기종인 KF - 16전투비행단에 배속받아 어엿한 전투기 조종사로 단독비행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줄거리.

여성 전투조종사를 등장시킨 데서 짐작하듯 드라마적 재미는 동료 간의 삼각관계 멜로에 의존하겠지만, 중력저항훈련.해상낙하훈련.톱건사격대회 등 이들의 훈련과정은 요즘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민간항공사가 무대인 MBC 〈파일럿〉(1993년) , 공군사관학교가 무대인 KBS 〈창공〉(1994년) 등 유사 드라마는 전에도 만들어졌지만 본격적인 전투기 조종사가 주인공으로 나서기는 처음이다.

최근 TV드라마들이 신세대 취향의 엇비슷한 멜로구도를 반복하는 반면 새로운 소재를 내건 SBS〈경찰특공대〉는 기대한 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한 터라〈에어포스〉의 시도에 한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BC의 이같은 기획은 국방홍보원이 '공동제작' 으로 적극 나선 덕분. 연기자가 타는 비행기와 하늘을 합성하는 특수 효과 촬영세트에만 4천만원이 드는 등 전체 수억원대로 추산되는 드라마의 직접 제작비 역시 대부분 국방홍보원이 부담한다.

일각에서 '결국은 국군홍보드라마' 라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에 대해 MBC 최창욱 CP는 "막강한 물량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국내 TV드라마에서 이같은 소재를 다룰 기회가 많지 않다" 면서 "국방홍보원의 제안을 받은 것은 올 4월이지만 최완규 작가와 이진석PD가 1년 전부터 군 소재 드라마를 해보자고 의기투합, 사전 조사를 해왔기 때문에 드라마의 완성도는 기대해도 좋을 것" 이라고 말했다.

MBC는 기왕에 여느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훨씬 많이 드는 이 드라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아예 HDTV용으로 촬영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충주 공군비행장에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제작 일정에 따라 방송시기는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