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형 아파트 청약 열기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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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도권에서 전세아파트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20평형대 소형 아파트 분양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웬만한 곳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값의 70%를 넘어 전세금에다 조금만 보태면 살 수 있고 월세도 가능해 투자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지역 분양 아파트 가운데 중대형은 별 인기가 없는 반면 20평형대 이하의 소형은 청약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경기도에서는 용인.평촌.남양주.고양 등 전세수요가 많은 곳일수록 두드러진다.

지난달 초 접수한 서울8차 동시분양에서 돈암동 동신아파트 22평형은 서울1순위에서 10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함께 분양된 40, 49평형은 미달됐다.

6차 때 나온 안암동 벽산.성수동 동양.망원동 대림.목동 금호아파트 20평형대도 모두 서울지역 1순위에서 끝났다.

내집마련정보사가 조사한 업체별 분양계획에 따르면 연말까지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나올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아파트는 1만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파트가 모두 투자대상은 아니지만 셋집이 모자라고 전세 비중이 큰 지역에서 일단 분양받으면 세놓기도 편하고 고정수익도 얻을 수 있다.

재개발지구인 서울 봉천동 대우아파트와 동대문구 장안동 현대아파트(재건축)는 단지가 크고 전세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정동 도시개발공사아파트도 10평형대 소형으로 임차수요를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청약통장을 사용하면서까지 소형아파트를 분양받을 필요는 없다. 서울 강남.서초 등 웬만한 인기지역이 아니면 미분양된 뒤 장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다만 역세권이나 도로교통 사정 등이 뛰어나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이 권장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소형아파트 수요자가 대부분 젊은층이기 때문에 교통여건을 많이 따진다" 며 "약간 혼잡하더라도 도심에 가깝거나 역세권이 좋다" 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차 동시분양 때 나온 길음동과 종암동 삼성래미안아파트 23평형의 경우 순위 내에서는 많이 미분양됐지만 이후 역세권이라는 입지 특성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 지금은 거의 다 팔렸다.

또 요즘의 소형아파트 주요 수요자가 주택임대사업을 벌이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월세가 활성화한 곳일수록 유리하다.

서울은 강남.성동.마포구 등지를, 경기도는 안양.성남 일대의 분양계획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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