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미국, 52년만에 `노 금메달'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52년만에 처음으로 복싱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실패했다.

미국의 리카르도 후아레스와 리카르도 윌리엄스는 1일 올림픽복싱경기장에서 열린 복싱 57㎏급과 63.5㎏급 결승전에서 베흐자트 사타르하노프(카자흐스탄)와 압둘라에프 마하마드카디즈(우즈베키스탄)에 각각 판정으로 져 은메달에 그쳤다.

사타르하노프에 14-22로 져 69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후아레스와 미국 관계자들은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국은 68년 멕시코올림픽 이후 복싱에서 32년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영국의 오들리 해리슨은 91㎏이상급 결승에서 무흐타르한 딜다베코프(카자흐스탄)에 30-16으로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해리스는 이번 금메달로 프로로 전향할 경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또 복싱 51㎏급에 출전한 위잔 폰리드(태국)는 불라트 유마딜로프(카자흐스탄)를 19-12의 판정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솜락 캄싱에 이어 복싱에서만 사상 2번째 금메달을 태국에 선물했다.

폰리드는 사상 최초로 조국에 금메달을 안긴 캄싱이 이후 VIP급 영접을 받고 정부의 포상금과 각종 성금으로 벼락부자가 된 전례를 볼 때 역시 돈방석에 올라 앉을 것으로 보인다.

67㎏급에서는 올레그 사이토프(러시아)가, 71㎏급에서는 예르마한 이브라이모프(카자흐스탄)가 금메달을 땄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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