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표적 치료제'로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암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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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는 정보

암이란닷컴 대표
최상규

지난 칼럼에 이어 항암화학요법 중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표적 치료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표적 치료제’는 최근 많은 각광을 받고 있으며, 기존의 세포 독성 항암제에 비해 새로운 개념으로 진보된 항암제제이다. 암 세포는 여러 단계의 유전적 변이의 축적물이고, 정상세포와는 다른 유전자 이상이나 이상 신호 전달 체계(aberrant signal transduction pathway)를 갖게 되며 이러한 정상 세포와 암 세포의 다른 점을 치료에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 표적 치료제의 개념이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 임도형 교수의 도움을 받아 문답형식으로 표적 치료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Q. 항암제 중에서 표적 치료제는 무엇인가?
A. 과거에는 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일단 빨리 자라는 세포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하였는데, 이 때문에 우리 몸의 정상 세포도 필연적으로 손상되는 부작용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 의학의 발달로 암 세포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게 되었고, 좀 더 치료 대상을 암 세포로 한정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앞에 설명한대로 암 세포는 정상 세포와 다른 유전자 이상이나 이상 신호 전달 체계를 갖고 있다. 유전자 이상으로 인하여 만들어지는 이상 단백질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혹은 암 세포 내에서 이상 신호를 전달하는 어느 과정을 차단하는 것이 표적 치료제의 역할이다. 그러나 실제로 알려진 이 표적들은 너무나 다양하고(불행히도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표적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이상 신호 전달 체계 역시 어느 한 곳을 차단하더라도 다른 길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은 표적 치료제의 효과가 제한적이고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해야 할 것이다.

Q. 표적 치료제는 모든 암에서 사용할 수 있나?
A. 이론 상 모든 암 세포는 정상 세포와는 구별되는 어떤 유전적 이상이 있을 것이므로 표적 치료제의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임상에서는 모든 암에서 사용되고 있지는 않고, 그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암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암은 유방암, 대장암, 폐암, 위암, 간암, 백혈병, 림프종, 신장암, 두경부암 등이다. 향후 점차 많은 암세포의 특성이 밝혀 질 것이고, 더욱 많은 암에서 표적 치료제가 사용될 것이며, 더 나아가 암 환자 별로 개개인에 맞는 암 세포의 표적을 찾아 치료하는 개별치료(personalized treatment)가 이루어 질 것이다.

Q. 표적 치료제는 어떻게 투여되는가?
A. 표적 치료제는 세포 독성 항암제와 마찬 가지로 주로 정맥을 통한 주사요법 및 경구요법이 있다. 정맥 요법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cycle) 대개 수 시간 동안 천천히 주입되고, 경구 요법의 경우 매일 일정 용량의 약을 복용하게 된다. 또한 표적 치료제만 투여하는 단독 투여와 세포 독성 항암제와 함께 투여하는 복합 요법이 있다.

Q. 표적 치료제는 부작용이 전혀 없나?
A.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 표적 치료제는 암 세포의 특성에 맞춘 약이고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므로 부작용도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이전의 세포 독성 항암제의 치료 때처럼 탈모, 골수 기능 부전, 메스꺼움, 구역, 구토, 위장관 부작용 등은 많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사용하는 많은 표적 치료제들도 일정 부분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고, 심한 경우 부작용으로 인하여 약물을 중단하여야 하는 경우도 발생될 수 있다. 표적 치료제의 부작용은 세포 독성 항암제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며 약물에 따라 부작용은 다르지만 대표적인 부작용들은 주입 시 알레르기 반응, 부종, 피부 발진, 고혈압, 출혈성 경향, 식욕 감퇴, 피로감 등이 있다.

Q. 표적 치료제는 비용이 비싼가?
A. 사실 표적치료제는 신약들이라서 대개는 비용이 비싸다. 그러나 일부의 표적 치료제는 건강 보험에서 보험 적용이 된다. 이런 경우 세포 독성 항암제와 마찬가지로 본인 부담은 총 약제비의 5% 정도이므로 비용을 충분히 지불할 수 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림프종, 유방암, 폐암, 위암, 신장암 환자 등이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보험 적용이 50% 부담인 약물도 있고, 100% 모두 본인 부담을 해야 하는 약물도 있다. 이런 경우 적게는 한 달에 150만원에서 많게는 한 달에 1000만원 이상까지 부담하여야 하는 매우 고가의 약물이다. 따라서 치료 전 자신에게 맞는 표적 치료제가 있는지 여부와 얼마나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여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 도움말 :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 임도형 교수(dos143@paran.com)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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