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스포츠 열풍

중앙일보

입력

새천년 첫 올림픽 무대인 시드니에 스포츠 열풍이 불고 있다.

대회는 폐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있지만 시드니의 스포츠 용품점과 각종 체육관에는 올림픽 열기를 이어가려는 시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사무실이 밀집한 시드니 중심가에도 말끔한 정장 보다는 티셔츠에 운동화 차림이 더 많이 눈에 띌 정도다.

`그레이스 브로스' 스포츠 용품점 매니저인 피터 댄시는 "최근들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소한 10배 이상은 늘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댄시는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올림픽 분위기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많다"며 "나이키 같은 유명 브랜드 제품이 잘 나간다"고 매출 동향을 설명했다.

조엘 터치워드(21.여)는 "TV를 보고 내가 올림픽에 출전해서 뛰는 모습을 상상해 봤다"며 190 호주달러를 내고 미즈노 체육복을 사갔다.

또 그녀의 남자 친구인 스티브 예이츠(21)도 근처 가게에서 55 호주달러를 주고 호주 대표팀의 체육복을 구입했다.

특히 수영에서 금메달 3개를 딴 호주의 영웅 이안 소프 탓인지 수영장에는 팔 한번 제대로 뻗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쿡 앤드 필립 파크의 스위밍센터 매니저인 브렌튼 부스는 "한산하던 수영장이 올림픽 개막 이후 붐비기 시작해 이용객이 2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매트 윌슨도 "요즘은 상담 전화 받느라 정신이 없다"며 올림픽 특수를 전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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