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대기업 가려 하지만 괜찮은 중기 곳곳에 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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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관용 경북지사가 10일 대구대에서 경북 남부권 4개 대학 대학생 30여 명과 일자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다. 면적으로 세계 108위다. 한계를 넘는 방법은 글로벌화뿐이다. 그런 맥락에서 경북도는 해외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함께 글로벌 청년취업사업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추진한다. 지난 1월 고용부가 총 320명을 뽑았는데 우리가 80명으로 가장 많이 선정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0일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처음 만난 자리에서 지역 대학생들에게 한 답변이다.

 김 지사는 이날 대구대 경상대 강의실에서 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영남대 등 경북 남부권 4개 대학 30여 명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경북도가 청년을 정책의 대상이 아닌 해결의 주체로 새로 인식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참석 학생들은 모두 대학 취업센터를 통해 참석을 희망해 선정됐다.

 -(대학생)경북도의 공무원 채용 계획은.

 “(도지사)경북에서는 해마다 대학 졸업생 4만여 명이 쏟아진다. 그 중 취업자는 2만1000명에 불과하다. 올해는 공무원 1100여 명을 뽑는다. 사상 최대다. 지난해보다 16.8% 증가한 수치다. 마음 같아서는 젊은 인재를 더 뽑고 싶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도와 시·군 산하 8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정원의 3% 이상을 청년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학생)경북도의 청년 일자리 대책은.

 “(도지사)최근 산업 현장은 저고용 성장 현상을 보인다. 급속한 자동화와 정보화 때문이다. 또 일부 기업은 일자리가 비었는데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 이게 미스매치다. 임금·직종·학력을 중심으로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다. 청년들도 이제 생각의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 대기업 위주의 취업 전략을 괜찮은 중소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도가 이런 희망이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스스로 좋은 일자리를 창조하는 260여 명의 청년창업가를 해마다 양성하고 있다.”

 -(도지사)어떤 직장을 찾고 있나.

 “(대구대 이승훈)중소기업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대기업을 원한다. 거기 맞춰 준비하고 있다.”

 -(도지사)청년 창업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

 “(대구가톨릭대 문병훈)생각처럼 쉽지 않다. 자금부터 마케팅까지 초보자가 접근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일단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생각이다.”

 “(도지사)여러분 이야기를 듣고 나니 취업이 어렵다는 걸 알 것같다.”

 도지사와 대학생의 토론은 30분 동안 이어졌다. 김 지사는 마지막에 대학생들을 향해 “이 시대의 강력한 무기는 외국어”라며 “특히 영어는 반드시 익히라”고 당부했다. 경북도는 이번 첫 행사에 이어 총선이 끝난 뒤 다른 권역에서도 대학생들과 토론 모임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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