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고향팀 USC-UCLA 명암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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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군단’ USC가 500번째 홈게임을 통쾌한 역전승으로 장식한 반면, ‘갈색곰’ UCLA는 원정경기에서 참패하며 LA 고향팀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21년만의 전국챔피언 재등극과 통산 21번째 로즈보울 우승을 동시에 노리는 남가주대(USC) 트로잔스는 23일 LA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캘 스테이트 샌호세와의 홈경기에서 34-24로 역전승, 전국랭킹 7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초반 잇단 범실로 점수를 헌납하며 끌려다닌 USC는 4쿼터 중반까지 12-24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2년생 쿼터백 카슨 파머의 송곳패스가 살아나고 러닝백 페트로스 파파다키스가 잇달아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등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터치다운 3개로 22득점,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3연승을 내달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6연승의 상승세.

5만6,000명이 입장한 이날 경기는 특히 USC가 콜로세움에서 가진 500번째 홈경기로 의미깊은 승리였다. 1923년부터 USC의 풋볼 홈필드로 사용되고 있는 콜로세움은 1932년과 1984년 LA올림픽 주경기장이었으며 67년1월15일 제1회 수퍼보울을 개최하는등 ‘미국 스포츠의 메카’로 유명하다. USC 풋볼은 77년동안 이곳에서 500전 358승115패27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우승후보 UCLA 브루인스는 서부지역 퍼시픽-10(팩텐) 컨퍼런스 팀끼리의 첫 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오리건 덕스에 10-29로 완패, 시즌 3승1패-전국랭킹 17위로 추락하며 사상 첫 내셔널 챔피언 등극·새천년 로즈보울 진출의 꿈이 사실상 무산됐다.

열세로 분류됐던 오리건은 홈구장 17연승의 초강세를 이어갔으나 UCLA는 지난해 이후 원정경기 7전전패를 기록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UCLA는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2년만의 로즈보울 진출이 가능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한편 USC는 30일(토) 오후 3시30분 같은 팩텐 컨퍼런스 팀인 오리건 스테이트 비버스와 첫 원정경기를 가지며 UCLA는 오후 7시 홈구장 로즈보울에서 애리조나 스테이트 선데블스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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