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감기의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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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감기가 깊어져 독감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두 병은 바이러스의 종류와 증세가 다르다. 감기는 목이 아프고 기침이 많이 나는 등의 증세가 특징인데 비해 작년에 유행한 시드니A형 독감은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면서 머리가 깨질 듯 아프거나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것이 특징.

독감은 인플루엔자라고 하며 매년 10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 유행한다. 공기를 매개로 감염돼 전염성이 높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전세계가 독감비상에 걸렸던 99년의 경우 일본에서만 230여명, 유럽에서 수십명이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졌다. 시드니 올림픽이 개최되고 있는 호주에서도 '시드니A형' 독감이 창궐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19세기말에는 독감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2천만명이 숨지기도 했으며 1917년 유행한 독감으로 죽은 사람은 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보다도 많았다. 유명한 '홍콩 독감'은 1968년 발생해 70만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쉽기 때문에 매년 유행하는 독감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독감에는 A형, B형, C형이 있는데 크게 유행해 문제가 되는 독감은 주로 A형. 해마다 조금씩 변하는 소유행은 A, B형에 모두 나타나지만 수십년마다 바뀌는 대유행은 A형에서만 생긴다.

독감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이유에 대해서 교통의 발달로 해외여행이 쉬워지면서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신속히 전파된다는 설도 있다.

Joins 손창원 기자<pendori@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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