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전세계를 시청권으로

중앙일보

입력

아리랑TV가 26일 오후 3시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방송을 본격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케이블 (CH50) 로도 방송중인 아리랑TV는 지난해 8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첫 해외방송을 내보낸 이후 인도.중국 등으로 송출지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지난 8월부터는 아시아샛3.핫버드3.팬암샛9 등 전세계 4개 위성을 통해 아리랑TV월드1 (아시아.오세아니아.유럽.북아프리카 대상) 과 아리랑TV월드2 (미주 전역 대상) 의 시험방송을 실시해왔다.

아리랑TV의 프로그램은 지상파방송사로부터 구입한 드라마.YTN제공뉴스 등에 더빙.자막 등을 입혀 영어사용자라면 100% 시청가능한 것이 특징. 또 전체프로그램 중 40%에 아리랑TV월드1은 중국어 자막을, 아리랑TV월드2는 스페인어 자막을 함께 내보낸다. 아리랑TV 황규환사장은 "향후 디지털 방송의 본격화에 대비해 수신국 언어별로 자막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중" 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아프리카 대륙 남부를 제외한 전세계가 아리랑TV의 가시청권이 된 셈이지만, 지역별로 위성방송 시청방식에 편차가 있어 후속 마케팅작업이 필수적이다.

예컨대 위성방송을 가구별로 직접 수신하는 것이 아니라 케이블채널을 통해 재전송받는 미주나 동유럽의 경우 각 지역 케이블방송국과 수신계약을 맺어야 하는 문제가 따른다. 아리랑TV측은 "1년 전부터 송출을 시작한 아시아 지역의 경우 케이블 재전송 계약을 통해 현재 20개국에 1천5백만 수신가구를 확보했다" 면서 "미주.동구 지역과도 연내 수신 계약을 추진중" 이라고 밝혔다.

반면 서유럽지역의 경우 소형 접시안테나를 통해 가구별 직접 수신이 가능해 아리랑TV측은 기존 핫버드위성을 수신해온 1천8백만 가구를 모두 시청층으로 집계, 전세계 수신가구 수가 3천만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랑TV측은 "다른 국가의 홍보 위성방송보다 드라마.영화 등 오락물의 편성비율이 높아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인기가 높다" 면서 "국내기업의 해외홍보.국내 방송프로그램의 해외진출.국가 이미지 제고 등에서 아리랑TV가 앞으로 더 큰 기여를 하게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본래 국내 거주 외국인대상 채널로 출발한 아리랑TV는 올해의 경우 위성임차를 위한 국고보조 50억, 방송발전기금 80억 등 총예산 2백83억 중 상당 부분을 외부지원으로 충당한 상태. 황규환사장은 "광고영업.부대사업 등을 활성화, 2005년까지는 재정자립을 이루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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