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한수원 도심 배치 사실상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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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최양식 경주시장이 7일 논란을 빚어 온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의 도심 배치에 대해 사실상 포기의사를 밝혔다. 원안대로 양북면 배치의 재추진을 천명한 것이다.

 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 발전을 위해 추진한 한수원 도심 배치가 양북 주민과 한수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민갈등 해소와 원활한 원전사업 수행을 위해 재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수원 본사는 본래 양북면 장항리 283번지 일원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로써 그동안 도심 배치를 추진해 온 경주시와 동경주지역 배치를 주장해 온 양북 주민, 한수원 간 갈등이 해소돼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그동안 도심 배치를 전제로 검토해 온 8600억원 규모의 동경주 발전 지원계획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수원이 법이 정한 2010년 7월까지 본사를 이전하지 않고 편법으로 100명 미만의 직원만 경주에 배치하고 임원이 아닌 직원이 대표직을 수행하며 본사라고 하고 있다”며 “ 올해 안에 정상적으로 본사를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앞으로 제반 여건이 바뀌거나 시민적 합의에 따른 변화가 있기 전에는 본사 배치에 대해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겠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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