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월요일 … ‘완벽한 뇌 지도’에 목숨 건 의사들이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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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 지도를 완벽하게 그리는 게 가능할까. 신경외과를 무대로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그린 JTBC 월화 의학드라마 ‘신드롬’이 13일 첫 방송된다. 배우 조재현이 신경외과 의사 태진으로 나온다.

타인의 운명을 손에 쥔 이들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무대는 신경외과. 누군가의 시력과 청력을 빼앗을 수도 있고 걷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는, 그렇게 타인의 인생을 한 순간에 바꿔버릴 수 있는 이들은 바로 신경외과 의사들이다.

 이곳에는 ‘살아있는 성자’라 불리는 의사 차태진(조재현)이 있다. 30년 넘게 가난한 환자를 무료로 돌봐왔다. 하지만 그는 그들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임상실험을 진행해 ‘뇌 지도’를 만들어 온 사람이다. 그를 사로잡고 있는 건 완벽한 뇌 지도를 만들 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제 그의 아들이자 신경외과 의사인 여욱(송창의), 여욱의 동료 해조(한혜진) 등과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시작된다.

 JTBC 월화드라마 ‘신드롬’이 13일 오후 8시45분 첫 방송된다. 스릴러와 멜로를 넘나들며 각별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혜진·조재현·송창의·박건형 등 톱스타들이 출동하고, ‘불멸의 이순신’ ‘서울 1945’ 등 굵직굵직한 작품을 만들어 온 이성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7일 열린 ‘신드롬’ 제작발표회. 왼쪽부터 배우 송창의·한혜진·김성령·박건형·김유석.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성주 감독은 “스쳐가는 작은 배역 하나하나에도 큰 애착을 가지고 촬영하고 있다. 아마 시청자분들이 캐릭터 하나하나에 감정을 몰입하며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술 장면 등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세트장에도 공을 들였다. 경기도 안성에 수술실 세트장을 지었고, 장비 임차에만 40억원을 들였다.

 극본을 집필한 김솔지 작가도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김 작가는 “2년간 준비한 작품으로 병원에서 살면서 대본을 썼다”고 밝혔다.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 의사 선생님이 ‘사람 몸에는 여러 장기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별히 소중하게 보호하려고 뼈로 감싸둔 게 심장과 뇌다. 철통처럼 상자에 넣어 보호하는 게 뇌인데 그걸 뚫고 들어가는 신경외과 의사는 얼마나 매력적인가’라고 하시더라”며 운을 뗐다. 남의 인생을 자기 손으로 바꾸면서, 정작 자기 인생은 어쩔 수 없는 의사들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다.

 해조 역을 맡은 한혜진이 드라마에 갖는 자부심도 컸다. 해조는 비상한 기억 능력이 있어 한 번 만난 환자는 절대로 잊지 않는 캐릭터다. 한혜진은 “‘브레인’은 신하균씨에게 초점을 맞췄었는데, ‘신드롬’에서는 여의사인 해조의 역할이 크다. 전쟁터 같은 곳에서 남자들에게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술 장면을 10시간 넘게 찍느라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워할 수 없는 ‘왕자님’ 여욱 역을 맡은 송창의는 “우리 드라마의 힘은 스피드다. 빠른 전개와 재미, 각 캐릭터의 생명력 등이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던 박건형은 신경외과 4년차 의사 강은현 역을 맡았다. 까칠하고 냉정하기로 소문난 인물이다. 그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캐릭터다. 복수를 위해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은현이 왜 그렇게 성장했는지 지켜보는 일이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배우 모두 “평소 메디컬 드라마에 나와 의사 역할을 맡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드롬’은 13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 8시45분 JTBC(채널 15번)에서 방송된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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