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안정으로 상장법인 외환순익 크게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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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환율이 안정되면서 상장사들의 외환순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25일 12월 결산법인 447개사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외환관련 손익을 분석한 결과 환율안정에 따라 올 상반기 외화환산 순익이 2천4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414억원보다 87.95% 줄었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는 "올 상반기 달러/원 환율은 19.70원 하락하는데 그쳐 증감율이 -1.74%로 지난해 -3.34%, 98년 -18.32%에 비해 휠씬 낮았기 때문에 외화환산순익이 줄어든 것"이라며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외환부문 비중도 지난해 16.65%에서 올해는 2.85%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소는 또 "외환순익이 줄어들어 기업의 경영성과가 영업외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현상이 완화되고 본연의 생산과 영업활동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별 기업별로는 한전이 지난해보다 28.29%나 줄었으나 여전히 3천37억원의 외환순이익으로 1위를 기록했고, 현대상선(712억원), 현대차(517억원), 가스공사(27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기아차는 외화순손실이 지난해보다 724.19%나 늘어난 49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188억원), 현대중공업(180억원) 등이 상위사에 포함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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