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신진식 '땅콩 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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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단신거포 신진식(25.삼성화재)이 시드니올림픽에서 마음껏 활개치고 있다.

신진식은 키가 186㎝에 불과, 2m대 선수들이 즐비한 올림픽 남자배구 출전 공격수 가운데 땅콩에 속하면서도 득점랭킹 2위에 이름을 올라 한국대표팀의 공격선봉을 자처했다.

지금까지 그가 4경기에서 뽑아낸 점수는 한국의 전체득점에 4분의 1에 해당하는 83점.

자신보다 10㎝ 이상 큰 단테 아마랄(브라질), 라파엘 파스쿠알(스페인)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이 69점, 65점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활약상을 짐작할 수 있다.

벌써 신진식의 플레이에 반해 한국 경기를 일부러 찾아다닌다는 호주 골수팬들이 생겨날 정도다.

신진식은 서브리시브 부문에서도 5위에 랭크,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높은 팀 기여도를 자랑했다.

단신임에도 불구, 신진식이 이처럼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것은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서전트 점프와 상대 블로킹의 손모양에 따라 스냅을 이용해 틀어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

한편 리베로인 이호도 수비와 서브리시브에서 3위, 2위에 올라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서 제몫을 해내고 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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