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근로자, 시간·임금에 불만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22일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이 개원 12주년을 맞아 `디지털경제와 인적자원''이란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박우성.노용진 연구위원이 발표한 `벤처기업 인적자원 관리의 특성과 과제''라는 연구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8월말에서 이달초까지 256개 벤처기업 근로자 64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금, 복리후생 및 근로시간에 대해 각각 40%, 35.7% 및 32.6%가 불만족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에 반해 이들 세 부문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18.4%, 24% 및 20.7%에 불과했다.

이어 조사대상의 7.1%가 적극적으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으며 20.7%가 다른 회사로부터 구인제의가 오면 이직하겠다고 응답했고 63.1%도 지금은 일자리를 찾지 않지만 앞으로 찾아볼 생각이라고 답한 반면 9.1%만이 이직의사가 없다고 밝혀 벤처기업 근로자들이 자신의 근무여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반면 직무의 내용, 개인의 발전가능성, 의사소통 및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응답한 근로자가 46.7%, 48.3%, 55.6%에 달해 직무관련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의 26%가 스톡옵션제를 도입하고 있었으며 66.8%가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었고 우리사주제를 도입하고 있는 곳도 17.2%에 이르렀다. 전체 성과에 연동한 집단성과배분제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29%에 달했다.

설문에 응한 근로자의 86.3%가 동료간의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고 있었으며 64.2%가 작업방식이나 근로시간을 스스로 결정하고 73.3%가 상사나 조직으로부터 밀접한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다고 답변, 벤처기업이 대체로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98%가 노조가 설립돼 있지 않았는데 응답자의 29.1%만이 자신을 노동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조사기업의 97.2%가 정기채용이 아닌 수시채용을 통해 인력을 충원하고 있었으며 공석이 발생할 경우 외부에서 경력자를 충원한다는 입장을 보인 곳이 73.8%였다.

연구논문은 끝으로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과제로 이직률을 낮추고 우수인력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보수만족도와 함께 교육훈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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