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학TV, 시청층 넓히기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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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학생들만을 위한 채널이 아닙니다. 프로그램의 70%는 학위 과정 수강생을 겨냥한 것이지만, 나머지 30%는 일반시청자들을 위한 교양프로그램입니다. "

케이블채널 방송대학 TV OUN (CH47) 이 9월부터 실시한 하반기 개편과 함께 일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육매체개발연구소 강승구소장은 "시청자들 사이에는 딱딱한 채널이라는 선입견도 있지만, EBS의 교양프로그램보다 한 단계 더 전문적인 정보를 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 라고 채널의 특성을 설명했다.

OUN의 이번 개편은 평일 심야시간대에 자체 제작한 새 교양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한 것이 특징. 소프트웨어.바이오.환경.대체에너지.디자인산업 등 우리가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미래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보는 '한국경제의 미래, 21세기 유망산업' (금 밤 11시30분) 과 〈OUN다큐, 간호스페셜〉 (수 밤 11시30분) 이 이번 개편이 내세운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간호스페셜〉 은 가정간호.당뇨교육.장기이식.출산준비교육.호스피스 등 날로 전문화하는 간호사의 직업세계를 소개하면서 보건.의료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

〈근대법사상가열전〉(월 밤 11시30분) 와 〈한국현대문학논쟁사〉(목 밤 11시30분) 역시 전공관련 내용 중에서 일반인들이 관심가질 수 있는 주제를 뽑아낸 프로그램이다.

기존 학교 교육 커리큘럼에서 다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미디어교육을 전면에 내건〈TV바로보기〉(화 밤 11시30분) 도 주목할만한 프로그램.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들을 실례로 방송전반의 문제점을 지적, 능동적인 TV시청습관을 길러주겠다는 기획이다.

역시 신설프로그램〈OUN뉴스저널〉(토 밤 8시30분) 도 방송.정보통신 관련 뉴스를 특화해 전달할 방침이다.

이처럼 폭넓은 교양물을 통해 시청자의 관심을 유인하려 하고 있지만, 시청편의를 위해서는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 이들 프로그램은 본방 1회 외에 평균 주3회 재방되고 있는데, 지상파 방송의 요일별 편성에 길들여진 시청자로서는 일일이 편성표를 확인하지 않고는 찾아보기 힘들게 배치돼 있는 것도 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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