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중 발작에 구토까지…진정한 '공포영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영화 `V/H/S` 스틸컷]

해외의 한 유명 영화제에서 공포 영화를 상영하던 중 관객이 발작과 구토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열흘간 선댄스 영화제가 개최됐다. 이 영화제는 독립 영화를 다루는 권위있는 축제로 전세계 영화 팬들이 주목하는 행사 중 하나다.올해 이 영화제에서 상영된 `V/H/S`는 미국에서 제작된 호러물이다. 일급 비밀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를 상영하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공포감을 가중시키기 위해 사용한 컴퓨터 그래픽과 카메라 기법 등이 관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 남성 관객은 이 영화를 보던 중 밖으로 뛰쳐 나와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발작을 일으켰다. 뒤따라 나온 여자친구 역시 구토를 했다. 급기야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전날에도 한 여성 관객이 극도의 불안감으로 눈물을 보이며 상영 도중에 관람을 포기했다. 이들은 영화 속에서 악마로 추정되는 물체가 등장하는 장면(CG)과,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 등에서 현기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영화 홍보를 위한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심도 내비췄다. 이에 극장 관계자는 "상영관 밖에서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는 사람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화의 관계자 역시 "두 관객이 구급차를 불러줄 것을 부탁했고, 그들은 이 영화를 관람한 것 자체가 무서운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포감을 극대화 하기 위해 새로운 스타일의 기법을 많이 사용했는데 관객이 받아들이기 조금 힘들었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유혜은 리포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