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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구두박사' 공주대 김용진 교수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부터 충남 공주대에 재직 중인 김용진(金容辰.44.기계공학과)교수는 일명 '구두박사' 로 불린다.

그는 최근 1년 9개월동안 자신이 대표로 있는 대학내 주력산업 고부가가치사업단과 공동으로 전국 성인 남녀 8천여명의 발을 측정했다.

기존 제화업체처럼 발 길이만 측정한 게 아니라 발 둘레.모양 등을 꼼꼼이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그는 발 크기별로 한국인 발에 적합한 구두를 생산할 수 있는 '족형(足形)표준화 모델' 을 개발했다.

신발에 문외한이던 金교수가 구두제조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1998년부터. 당시 대학내 생산기술연구소장이던 그는 공주지역 신발제조회사로부터 신기술 개발요청을 받았다.

국내 신발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 그는 전국의 대학과 신발회사, 과학기술부 등을 찾아 공동 연구 및 생산 의사를 타진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KAIST등 전국 6개 대학 및 신발회사들과 공동으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사업단' 을 창립했다.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지원비 등 지금까지 9억원을 들여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온 그는 발의 특징을 컴퓨터로 측정하는 '제화(製靴) 전용 3차원 측정 장치' 와 신기능 소재를 개발, 신발 제작 때 사용하는 무공해 접착제.방수 항균 피혁.항균 인솔(구두 밑창)등을 잇달아 만들어 냈다.

그는 이 기술을 활용, 내년말부터는 실제로 구두를 만들어 현재 시중가와 비슷한(5~10만원대)값에 시판할 계획이다.

金교수는 "착화(着靴)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내놓을 예정" 이라며 "건강을 지켜주는 기능성 제화도 만들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공주=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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