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철도 한국 연결에 협력"

중앙일보

입력

경의선 복원으로 대륙 철도망 연결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러시아도 한국의 유럽행 화물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로 운송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은 18일 "러시아는 남북한 연결 철로를 TSR와 연계하기 위해 북한의 운송 인프라 확충에 협력할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고 보고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TSR 연계 프로젝트로 ▶아무르강을 지나는 교량 신설▶TSR의 전철화▶통과화물 수수료 인하▶화물분실 위험을 막기 위한 화물검사 강화▶특수 바곤(화차)을 설치한 컨테이너 화물열차 정기 운행▶지역 세관이 통과 화물을 지연시키는 행위를 막기 위한 훈령 발표▶통과지역 세관신고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TSR를 이용해 부산에서 러시아.동유럽으로 화물을 보낼 경우 운송비가 해상운송보다 20피트 컨테이너당 3백달러, 기간은 10일 정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북한과 접경인 연해주 정부의 경우 '한국의 대륙 철도망 연결 사업이 연해주를 관통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고 주장하며, 핫산~우스리스크~하바로프스크로 이어지는 철도노선의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고 무역관이 보고했다.

무역관은 지난 7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동행한 한국계 유리 텐(한국명 정홍식)의원의 말을 빌려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남북한 철도를 연결해 러시아를 경유하는 철도운송 부문을 협력하자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제안했다' 고 전했다.

또 이달 중 북한에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한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역관은 ▶러시아의 화차 부족▶파업 등 열차운행의 예측 불가능성▶역사 등 인프라 시설 부족▶잦은 화물 옮겨싣기에 따른 운송 지체▶컨테이너의 노후화 및 수량 부족 등 TSR의 문제점도 많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