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 외교관 수 … 중국 > 미국 > 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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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가 상대하는 주요 국가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분위기다. 재외공관 숫자, 주재 외교관 수를 비교하면 그렇다. 핵심 외교 상대인 미국·일본을 제치고 부상하는 중국의 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3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12년 1월 현재 중국에 설치된 우리 공관은 베이징 대사관을 포함해 모두 10개다. 주일 공관 수와 같고, 13개인 주미 공관 수를 바짝 따라붙었다.

 미·중·일 3개국에서 근무 중인 우리 외교관 수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최근 중국 근무자가 미국과 일본 근무자 수를 앞질렀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미 대사관의 국방 관련 주재관을 제외하면 영사 및 경제, 정무 외교관 수는 이미 주중 대사관 인력이 워싱턴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3개국이 우리나라에 각각 설치한 공관 수에서도 중국이 최다로 올라섰다. 전 세계 192개국(남북한 제외) 가운데 우리와 수교한 나라는 188개국인데, 이들의 국내 공관 수는 대사관 112개(분관 제외), 총영사관 42개, 영사 출장소 4개 등 159개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중국 다롄에 영사 출장소가 생기면서 우리의 재외공관 수가 미국 13개, 일본과 중국이 같은 10개가 됐다”며 “서울에 주재하는 외교관 규모도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이 일본을 앞질러 미·중·일의 순서가 됐다”고 말했다.

 주중 공관은 92년 수교 후 2~3년에 하나꼴로 생겨나고 있다. 92년 베이징 대사관에 이어 93년 상하이, 94년 칭다오, 2001년 광저우, 2003년 선양, 20004년 청두, 2006년 시안, 2009년 우한에 각각 총영사관이 생겼다. 중국 톈진시측은 우리 정부에 총영사관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우리 공관 숫자는 가장 많지만 늘지는 않고 있다. 48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이 처음 설치된 이후 대사관과 9개 총영사관, 주유엔 대표부, 출장소 두 곳이 있다. 일본에선 65년 수교 이후 70년대 공관 수가 많이 늘었으나 이후 정체됐다.

 신정승 외교안보연구원 중국연구센터소장은 “한·중 수교 20년간 양국이 정치안보적 차원에서 한계점도 노출했지만 인적·물적 교류는 더 깊어지면서 공관 수나 외교관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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