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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왓쳐〉저조한 수입으로 1위 개봉

중앙일보

입력

가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9월 8일에서 10일까지의 북미흥행에서, 키아누 리브스와 제임스 스페이더가 주연한 신작 스릴러물 〈왓쳐(The Watcher)
〉가 1천만불에 못 미치는 906만불을 벌어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영화들의 흥행부진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왓쳐〉와 함께 개봉한 코미디물 〈간호사 베티(Nurse Betty)
〉는 714만불의 수입을 기록하여 2위를 차지하였지만, 또 다른 신작인 〈웨이 오브 건(The Way of the Gun)
〉은 215만불의 저조한 수입으로 9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주말까지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여름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던 치어리더 소재의 청춘물〈브링 잇 온(Bring It On)
〉 역시 681만불의 수입에 그쳐 3위로 하락하였다.

그나마 이 상위 세 편을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의 흥행결과는 더욱 형편없어서, 모두다 400만불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수입을 나타내었다. 이중 연쇄살인범의 머리 속 세계를 여행하는 SF 스릴러물〈더 셀(The Cell)
〉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감독의 〈스페이스 카우보이(Space Cowboys)
〉는 나란히 지난 주말에 비하여 51%나 흥행수입이 감소한 365만불과 334만불의 수입으로 4위와 5위를 차지하였다.

또, 해리슨 포드, 미셀 파이퍼 주연의 초자연 스릴러물〈왓 라이즈 비니스(What Lies Beneath)
〉가 277만불의 수입을 올려 지난 주말과 동일한 6위 자리를 지켰는데, 개봉 후 현재까지 총수입은 1억 4238만불이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주말의 흥행성적은 여름시즌이 끝났음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을 나타내었다. 이번 주말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
의 총수입은 4,507만불이었는데, 이는〈스티그 마타〉와〈식스 센스〉가 나란히 1,830만불과 1,650만불의 상당한 수입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작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무려 28%나 감소한 성적이고, 노동절이었던 지난 주말에 비해서도 26% 감소한 성적이다. 실제로 이 성적은 1월말의 슈퍼볼 주말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기도 하다.

가을 시즌의 시작과 함께 나타난 이같은 저조한 흥행수입 때문에 대부분의 할리우드 흥행분석가들은 올해의 전체 흥행수입이 역대최고성적을 기록했던 작년을 넘어서기는 무척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나타내었다. 하지만 흥행집계사인 엑지비터 & 릴레이션사의 대표인 폴 데저베리언은 이같은 비관론은 아직 이르다면서 "이번 가을 개봉작들 중에는 디즈니의〈102마리 달마시안(102 Dalmatians)
〉, 짐 캐리의〈닥터 제우스의 '그린치가 크리스마스를 훔치는 방법'(Dr. Seuss'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 그리고 〈식스 센스〉의 샤말란-윌리스 콤비가 재결합한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등과 같은 가능성있는 블록버스터들이 다수 있다. 이들중 한 두 영화만 빅히트하여도 올해의 흥행세는 바뀔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하였다.

어쨋거나 이번 주말 1위를 차지에 성공한 신작 스릴러 〈왓쳐(The Watcher)
〉에서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와 〈스타게이트〉의 제임스 스페이더는 각각 연쇄살인범과 FBI 요원을 연기한다.

FBI 요원인 조엘 캠블은 LA에서 수년간 사이코 킬러를 추적하면서 쌓인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하여 시카고에 새로운 쉼터를 구축한다. 하지만 시카고에서의 생활이 불과 몇 개월 지난 시점에서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이 시카고에서 발생한다. 수법으로 보아 그것은 분명 그와 추적을 벌이던 데이비드 알렌 그리핀(키아누 리브스)
의 짓이었다. 그리핀은 자신을 쫓던 조엘을 찾아 LA에서 시카고까지 따라온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살해할 여성의 사진을 조엘에게 보내 새로운 게임을 제안하는데, 자신이 공격하기 전에 그녀를 찾아서 보호하라는 것. 이제 둘 사이에 죽음의 게임이 시작된다.

영화에는 리브스와 스페이더 외에 〈나의 사촌 비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마리사 토메이와 〈오즈(Oz)
〉의 어니 허드슨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이번이 데뷔작인 조 캘버닉이 담당하였고, 오스카를 수상하였을 뿐 아니라 〈도망자〉의 촬영 덕분에 영화의 배경인 시카고를 구석구석 잘 알고 있는 마이클 채프만이 촬영을 담당하였다.

〈왓쳐〉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제목과는 달리 '지켜보기 어려운 지경(unwatchable)
'이라는데 모아졌다. 이 모든 평들은 USA 투데이의 앤디 세일러의 평론으로 대변될 수 있는데, 그는 자신의 리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누가 이제 제발 이 연쇄 살인 좀 막아주세요."

이번 주말 2위로 개봉한 〈간호사 베티(Nurse Betty)
〉는 올해 칸느영화제에서 각본상(존 리차드와 제임스 플램버그)
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던 블랙 코메디이다.

〈미 마이셀프 앤 아이린〉의 르네 젤위거와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의 모건 프리먼, 〈도그마〉의 크리스 록이 공연하는 이 저예산 영화가 거뜬히 2위로 개봉한 데 대하여(개봉관수가 이번 주말 1위인 〈왓쳐〉의 2,742개에 비하여 절반 수준인 1,459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 극장당 흥행수입은 3,305불의 〈왓쳐〉를 앞서는 4,898불이다)
, 영화를 배급한 USA 필름측은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USA 필름사의 부회장인 잭 폴리는 특히 관객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하면서 입소문에 힘입어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관객이 50%나 증가하였고, 이러한 추세를 볼 때 이 영화가 롱런할 수도 있을 것이라 주장하였다.

97년 선댄스영화제의 화제작중 하나이자 그해 칸느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 초청작인 〈남성전용회사〉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전을 치렀던 닐 라뷰트가 세 번째로 연출한 이 작품의 배경은 미국 캔사스의 작은 마을이다. 병원을 배경으로한 일일 연속극에 중독된 웨이트리스 베티(르네 젤위거)
는 극중 미남의사 레이블(그렉 키니어)
의 열렬한 팬으로서, 자신과 이름이 동일한 극중 간호사 베티를 동경한다. 그녀의 쓰레기같은 남편 델(아론 에크하트)
는 마약밀매와 연관되어 부자 킬러인 찰리(모건 프리먼)
와 웨슬리(크리스 록)
에게 살해되는데, 이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베티 역시 그들의 표적이 된다. 이 충격으로 베티는 급기야 자신이 간호사 베티라 믿게 되어 닥터 레이블을 찾아 LA로 떠나고, 킬러 부자 역시 그녀를 뒤쫓는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양호한 가운데 일부 평론가들은 혹평을 나타내었다. LA 타임즈의 케네스 튜란과 AP 통신의 히렐 이탈리는 유사한 표현으로 이 영화를 칭찬하였는데, 튜란은 "주목할만큼 쓴맛이 듬뿍 담긴 우화."라고 칭했고, 히렐 역시 "올해 가장 유쾌한, 그리고 가장 놀라운 우화."라고 평했다.

이번 주말 가장 낮은 성적으로 개봉한〈웨이 오브 건(The Way of Gun)
〉은 〈유주얼 서스펙트〉의 작가인 크리스토퍼 맥콰이어가 연출과 각본을 겸한 코믹 스릴러물이다.

영화는 냉혈한인 두 범죄자 콤비, 파커(아이돌스타 라이언 필립이 보여주는 명연기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와 롱보우(〈유주얼 서스펙트〉의 베니시오 델 토로)
가 부유한 부부의 아기를 임신한 대리모 로빈(〈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줄리엣 루이스)
을 납치하면서 일어나는 복잡한 소동을 다루고 있는데, 주인공 필립, 델 토로, 루이스 외에도 〈대부〉의 제임스 칸이 늙은 살인자로 등장하고, 〈헌티드 힐〉의 흑인 인기 스타 테이 딕스가 대리모 로빈의 보디가드를 연기하고 있다.

〈웨이 오브 건〉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평과 혹평으로 정확히 양분되었는데, 월 스트리트 저널의 조 모겐스턴 등은 이 영화를 가리켜 "생애 최악의 영화"와 "쓰레기(trash)
"라는 표현으로 일축한 반면,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 등은 "걸작(masterwork)
"이라 부르며〈하이 시에라〉(1941)
,〈저수지의 개들〉,〈유주얼 서스펙트〉 등에 비유하였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작품으로는,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액션물 〈아트 오브 워(The Art of War)
〉가 248만불의 수입으로 7위에 랭크되었고, 스파이크 리 감독의 코미디 공연 실황 다큐멘터리 〈오리지날 킹스 오브 코메디(The Original Kings of Comedy)
〉가 235만불의 수입으로 8위, 지난 주에 개봉했던 〈하이랜더〉 시리즈 4편 〈하이랜더 : 엔드게임(Highlander: Endgame)
〉이 192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턱걸이하였다. 한편, 개봉 7주째인 〈너티 프로페서 II : 클럼프 가족(Nutty Professor II: The Klumps)
〉는 이번 주말 163만불의 수입에 그치며 드디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는데, 지금까지의 총수입은 1억 1,703만불이다.

Joins 엔터테인먼트 섹션 참조 (http://enzo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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