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강철, `애들레이드에서 월드컵 한 풀겠다'

중앙일보

입력

"94년 미국월드컵축구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애들레이드에서 풀겠습니다"

홍명보의 부상으로 긴급 교체된 강철(부천 SK)이 13일 한국올림픽축구팀에 막차로 합류, 필승을 노리고 있다.

94년 월드컵대회 참가 직전 부상으로 팀에서 제외됐던 강철은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 홍명보의 부상 때문에 갑자기 출전하게 된 행운을 얻었다.

11일 밤 갑자기 정해성 코치로부터 급하게 합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강철은 아직도 출전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든든한 수비와 팀 동료를 이끄는 리더십이 탁월한 강철은 당초 홍명보와 함께 올림픽 대표팀의 최후방을 책임질 1순위 선수로 꼽혀왔다.

그러나 스트라이커 설기현의 부상으로 공격수 보강이 다급해진 허정무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수비수 대신 스트라이커 김도훈을 낙점했다.

이 때문에 또 한번 대표팀 발탁에서 제외됐던 강철은 이번에야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키는 기회가 온 것으로 생각하고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13일 오후 팀훈련에 뛰어들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강철은 제 컨디션을 찾지는 못했다.

4일 국내 프로축구 삼성 디지털 K-리그 성남 일화전을 비롯해 지난 주 이틀 간격으로 모두 3경기를 내리 출전했다.

비록 추석 연휴 기간 쉬었다고 하지만 갑작스런 대표팀 발탁에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강철은 "7월 한-중 친선경기 때 올림픽대표팀과 호흡을 맞췄고 이틀간의 휴식에서 피로가 많이 풀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스페인전에 바로 투입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지만 사상 첫 올림픽 본선 8강 진출이라는 한국축구의 과제가 그의 두발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축구팬들은 강철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애들레이드=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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