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드니에서 선보이는 것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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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첫 올림픽인 시드니대회에서는 이전 올림픽에서 볼 수 없었던 운동복과 용품, 운영 장비 등이 선보인다.

이번 올림픽에서 등장할 사이클의 페이스 조절 오토바이, 수영의 전신 수영복,야구의 나무 배트, 배구의 리베로, 펜싱의 투명 마스크, 레슬링의 끈 없는 신발, 유도의 푸른 도복은 이전 올림픽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

또 인도네시아로부터 분리 독립이 확정된 동티모르가 올림픽 데뷔를 한다.

△사이클 경륜 선두 퇴피제 = 250m 트랙을 5바퀴 반 도는 사이클의 경륜에서는 선수들의 초반 페이스를 조절해 주는 오토바이가 선수들의 선두에 나서게 된다.

이 오토바이는 2바퀴 반(625m)을 돈 뒤에는 선수들이 마지막 질주를 할 수 있도록 트랙에서 나온다.

△전신 수영복 = 이미 2년전에 선을 보여 올해부터 각국 선수들에게 본격적으로보급된 전신 수영복이 올림픽에서 착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의 저항을 줄이고 부력을 높이는 전신 수영복이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기록단축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태양전지 카트 = 올림픽 경기장이 밀집한 시드니의 올림픽파크에서는 태양전지로 움직이는 카트가 각국 선수들과 임원 및 VIP 들을 실어 나른다.

`환경 올림픽'을 기치로 내건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의 의지를 엿 볼수 있다.

△야구 나무 방망이 = 92년 바르셀로나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에서는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했던 이전 대회와는 달리 나무 방망이가 등장한다.

나무 방망이에 익숙한 한국 선수단에게는 유리하겠지만 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게임당 평균 4개에 달했던 홈런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배구의 리베로 = 98년 도입된 리베로 제도가 올림픽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수비 전담 요원인 리베로는 다른 선수들과 구별 될 수 있는 유니폼을 입는다.

△끈 없는 레슬링화 = 시드니올림픽 레슬링에서는 선수들이 끈 없는 신발을 신고 나와 시간을 끌기 위해 자주 이용되던 신발 끈 묶기 작전을 볼 수 없게 된다.

이 신발은 끈 대신에 발목 부분을 테이프로 꽁꽁 묶지만 격렬한 경기로 테이프가 풀어질 수도 있어 실효성은 의문이다.

△푸른색 유도복 = 종전 올림픽까지는 선수들이 모두 흰색 유도복을 입었지만 이번 대회부터 관중들이 선수들을 구분하기 좋게 푸른색 유도복 착용이 허용됐다.

다른 국제 대회에서는 이미 푸른색 유도복이 사용돼 왔다.

△펜싱의 투명 마스크 = 철망으로 된 펜싱 마스크가 관중들이 선수들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투명 마스크로 대체된다.

다른 국제 대회에서 일반화 된 색깔 유니폼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동티모르 선수 = 포르투갈 식민 통치 이후 다시 인도네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동티모르 선수 4명이 육상, 역도, 복싱, 태권도 4개 종목에 출전한다.

그러나 아직 유엔의 관리를 받고 있는 동티모르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오륜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게 된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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