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의 경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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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호 15면

김생(711~?)의 ‘送賀賓客歸越(송하빈객귀월)’ ‘海東名跡(해동명적)’ 탁첩(拓帖), 8세기, 35.5x24㎝, 개인소장.적힌 시는 “경호의 말은 물 봄 되자 출렁이고 / 미친 나그네 배를 저으니 고상한 흥취도 많구나 / 산음 도사를 만난다면 / 응당 황정경(黃庭經) 써주고 거위와 바꾸리”라는 뜻이다.

우리 서예사에서 손꼽히는 글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나라 서예의 뼈대를 세워 ‘해동서성’으로 불리는 통일신라의 김생을 비롯해 고려의 탄연,조선의 안평대군·한석봉·추사 김정희라는 굵직한 인물이 우선 중심에 있다. 여기에 영조·정조 등의 어필(御筆), 이황·송시열 등 도학자, 서산대사 등 선승, 강세황·이인상 같은 화가의 작품 등 총 50여 점을 볼 수 있다. 일반인 7000원.

‘筆神-김생에서 추사까지, 한국서예걸작 30’전, 2월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문의 02-580-1300

추사 김정희(1785~1856)의 예서대련 ‘圖書·文字’, 종이에 묵서, 59 × 39.5㎝, 개인 소장. 적힌 글은 “오직 도서(圖書)와 고기(古器)를 사랑함에 또 문자(文字)를 따라 보리(菩提)에 들었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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