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공백 깨고 빌보드 1위 ‘에반에센스’ … “우리 음악은 비극적인 러브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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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록밴드 에반에센스. 왼쪽부터 윌 헌트·테리 발사모·에이미 리·팀 맥코드·트로이 맥로혼.

감각적인 사운드와 파워풀한 여성 보컬로 무장한 미국 록밴드 에반에센스(EVANESCENCE)가 다음 달 첫 내한공연을 한다. 5년 만의 공백을 깨고 지난해 11월 3집 앨범 ‘Evanescence’로 컴백한 뒤 진행하는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새 앨범 발매 직후 ‘What you want’ ‘My Heart Is Broken’ 등의 수록곡이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며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3년 데뷔한 에반에센스는 싱어송라이터인 에이미 리(31·여·보컬과 기타), 테리 발사모(40·리드 기타), 팀 맥코드(33·베이스), 트로이 맥로혼(44·리듬 기타), 윌 헌트(42·드럼)로 구성됐다. 이들은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문화·음식·음악 등 모든 게 궁금하고 흥분된다”고 했다.

 -2집 ‘The Open Door’ 이후 5년 만의 앨범이다.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멤버 모두 많이 지쳐 있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다시 찾아올 때까지 각자의 생활로 돌아갔다. 각자 결혼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며 평범하게 지냈다. 곡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음악작업을 조금씩 했는데 그 시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3집 앨범 준비에 들어갔다.”

 에반에센스의 음악은 드라마와 영화를 닮았다. 극적 긴장감이 넘친다. 음울함이 묻어나는 곡도 많다. 데뷔 직후 그래미상을 2회(신인상·베스트 하드록 퍼포먼스상) 받게 된 ‘Bring Me To Life’나 ‘Going Under’ 등이 대표적이다.

 -공포영화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평도 있다. 영화에 견준다면 어떤 장르라고 생각하나.

 “우리 음악의 가사를 잘 들어보면, 공포보다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에 가깝다. 따라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1996)에 비교하고 싶다. 연출·음악·영상 모두 뛰어난 영화다.”

 -오랜 공백 뒤에도 사랑 받는 비결이라면.

 “우리들이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늘 노력 중이다. 또 우리는 분명 록을 하고 있지만, 한곳에 국한되지 않게 다양한 음악을 사랑한다. 우리 음악엔 고딕·켈틱·뉴 메탈 등 여러 요소가 녹아있다.”

◆에반에센스 내한 공연=2월 17일 오후 8시 서울 악스코리아홀. 게스트 영국 얼터너티브 밴드 부쉬(Bush). 1544-6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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