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DMA네트워크 사업, 다시 본궤도에

중앙일보

입력

최근 몇달간 불투명한 상태였던 중국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네트워크 사업이 다시 본궤도를 찾을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중국 제2위의 이동통신 사업자로 당초 CDMA사업의 주체였던 차이나유니콤(중국연합통신) 관계자들이 사업 지연을 결정한지 3개월이 지난 최근에 들어와 CDMA망에 긍정적 입장을 잇따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CDMA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퀄컴을 비롯,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에릭슨,현대전자 등 중국의 CDMA사업과 관련된 해외 업체의 관계자들도 연합통신측과의 접촉과정을 통해 낙관적인 조짐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동양일보는 지난 4일 중국 정부당국의 CDMA를 주저하는 연합통신에 CDMA채택을 종용하고 있다면서 곧 결정이 내려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연합통신은 지금까지 유럽식 표준인 GSM(시분할다중접속)과 CDMA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GSM방식은 중국 휴대폰 가입자의 98% 이상을 점하고 있는 반면 CDMA는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그레이트월 텔레콤이 유일한 사업자이고 가입자도 100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동양일보에 따르면 다만 중국 신식산업부(정보산업부)가 차이나 유니콤에 제2세대 기술인 CDMA IS-95A나 제3세대 기술인 CDMA-2000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도록 할지에 대해서는 방침을 정리하지 못한 것이 지연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CDMA 채택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근거는 차오싱 유니버설, 다탕 텔레콤, 종싱 텔레콤, 차이나 푸치안 텔레콤, 화웨이 커뮤니케이션등 5개 회사가 정부당국으로부터 CDMA휴대폰 연구개발업체로 지정됐다는 사실이다.

차오싱은 8월3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신식산업부(정보산업부)가 모두 32개 업체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심사한 뒤 자사를 포함한 5개 업체에 2.5세대및 3세대(IMT-2000) CDMA기술 개발을 승인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차오싱을 포함한 몇몇 휴대폰 생산업체들도 몇가지 우호적 여건을 들어 중국연합통신이 결국은 CDMA를 채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국영기업을 포함한 10여개 업체들이 CDMA휴대폰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만드는데 2억달러를 지출한 이상 CDMA채택을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또 모토로라 등 구미업체들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당국의 입장도 든든한 점이다.

연합통신의 CDMA채택이 가시화되면 중국에 이미 교두보를 마련해 놓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3사와 함께 내수 침체로 활로가 필요한 국내의 단말기생산업체들은 큰 활기를 띌 전망이다.

이번에 CDMA휴대폰 개발업체로 지정된 차오싱 유니버설의 경우, 지난 7월 현대전자와 60대 40 지분으로 합작기업인 차오싱-현대 시스템을 설립했다.

양사 합작기업은 연간 200만대의 단말기를 생산하고 800개의 기지국을 설치할계획이다. 차오싱-현대 시스템은 지난 7월11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2001회계연도에 1억달러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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