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보는 시각, 한명숙 체제 후 노무현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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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에서 한명숙 대표 체제의 등장으로 범야권 내 역학 구도가 뚜렷해졌다. 노무현계가 주류를 형성한 게 가장 큰 변화다. 노무현계는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 중심의 구(舊)민주당 세력을 뛰어넘어 당내 어느 계파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지게 됐다.

이들은 사회단체 출신, 486그룹, 노무현계 성향의 중진그룹을 우호세력으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총선과 대선에서 문재인·이해찬 상임고문, 문성근 최고위원이 약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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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지도부에서 물러난 기존 대선주자 그룹(손학규·정동영·정세균)은 협조 분위기 속에서도 대선주자의 지위를 포기하지 않는 한 노무현계와 일정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박지원 최고위원, 박주선 의원으로 대표되는 호남 세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노무현계와 경쟁한 데서 나타나듯 향후 중요 국면에서 갈등과 대립 관계를 번갈아 맺을 수 있다.

 통합진보당과의 관계는 아직 미묘하다. 한명숙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유시민·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를 만났다. 진보당 지도부는 전날 한 대표에게 “총선 선거연대 논의를 빨리 시작하자”고 공식 제안했었다.

한 대표는 그러나 이날 만남에서 “중요한 것은 승리의 구도와 경쟁력 있는 후보”라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양당 간 선거공조 조율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범야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주류로 등장한 노무현계는 대선주자로의 영입이든, 불쏘시개 역할이든 안 원장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그에 대해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유일한 인물” “지금 지지도가 계속된다면 우리 진영의 대표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비주류는 안 원장에 대해 관망하거나 소극적 관심을 보이는 정도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내부 경쟁을 잘하면 안철수는 못 나온다”고 했다.

김정욱·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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