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올림픽 선수단 '햇빛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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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금지" "관광 금지" 그리고 "햇빛 금지"

15일 시드니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현지에 도착한 각국 선수단마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만든 금지항목을 늘어가고 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5일 보도했다.

각국 관계자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역시 술. 선수촌에선 술을 마실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선수단 차원에서 술을 들여올 수는 있지만 사실상 살만한 곳은 없는 형편이다. 선수촌내 나이트클럽에서도 사과주스로 기분을 내야한다.

훈련·휴식·식사·수면으로 꽉 짜인 생활 중에 가끔 있는 여가시간도 마음대로 쓸 수는 없다.

제스퍼 라센 덴마크 선수단장은 "산책 정도는 허용하지만 부상을 우려해 걷는 일 말고는 사실상 아무 것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인 하버브리지도 당분간은 금지할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오존층이 파괴돼 피부암 환자가 특히 많은 시드니에선 햇빛도 요주의 대상.

샌디 볼드원 미국 선수단장은 "화상 등을 우려해 선수들이 햇빛에 각별히 신경쓰도록 하고 있다"며 "자외선 차단 크림도 넉넉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번주 들어 배란다마다 빨래가 널리는 등 북적이는 선수촌은 열흘 앞으로 온 올림픽을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 2일 문을 연 선수촌에는 5천여명의 선수들이 입촌했고 한국 선수단은 9일, 북한 선수단은 10일 입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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