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한·미 FTA, 우리 지역 기업 경쟁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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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된 이후 농림수산식품부가 전국 순회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농민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한·미 FTA란 한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장벽을 없애거나 낮춰서 보다 자유롭게 교역하자는 것이다.

자동차수출 및 자동차부품, 섬유, 기계, 전자 IT업계는 수출증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하지만 제약, 음식료, 금융, 농축산물 유통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지 못하다. 그렇다면 충청남도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충남에는 4대 전략산업이 있다. 첫째, 전자정보 산업으로 디스플레이 및 차세대 소자 장비제조산업이다. 둘째, 자동차부품 산업으로 자동차 외장 편의시스템 부품 산업을 의미한다.

셋째, 첨단문화 산업으로 디지털 콘텐트의 개발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있다. 마지막으로 농·축산 바이오 산업으로 농·축산 가공업과 자원화 산업을 의미한다. 이들 산업 중 우리는 전자정보산업과 자동차부품 산업이 FTA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분석을 보면 전자·IT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미국과의 산업구조가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불이익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유치 증진, 한국산 제품 이미지 제고, 양국 간 기술협력 확대, 생산시험 장비 및 원부자재의 가격인하 등으로 미국시장 및 다른 나라에서 우리 전자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FTA가 자동차 수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란 자료를 보면, 향후 15년간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연평균 대미 수출이 7억2000만 달러가 늘고 기어박스, 브레이크, 조향장치, 타이어휠 등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들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쟁력 향상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자동차 부품 산업은 한·미 FTA 발효 이후 수출이 유망해질 6대 산업 중 하나다. 브레이크 패드, 피스톤과 샤프트같은 냉간단조 부품, 볼트·너트 등의 자동차 부품은 앞으로 가격경쟁력이 제고돼 수출 여건이 좋아질 것이다.

최근 충남도에 FTA 지원센터가 생겼다. 중소기업들이 미국, 유럽과의 FTA 협정에 따른 수출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 지원센터를 통해 FTA 관련 각종 컨설팅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FTA 환경에서의 수출제품의 원산지 증명발급과 무역실무 교육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수출품 자체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충남의 경우 자동차부품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경영 및 생산, 품질 분야 컨설팅 및 ERP와 같은 체계적 관리 시스템을 갖도록 IT컨설팅 분야에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충남테크노파크 자동차부품 R&D지원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철폐했거나 낮아진 관세를 바탕으로 한 원가경쟁력과 지속적인 품질개선 활동, 각종 IT 시스템의 도입을 통한 생산 리드타임 최소화, 구매 재고관리의 효율화는 최고의 경쟁력 확보의 열쇠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도내 기업들 중 많은 숫자는 중소기업이거니와 내부역량이 취약하다. 경영컨설팅을 활용해 기업 내부의 문제점을 파악,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기업의 방향성 정립과 경영혁신의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살아가는 나라다. FTA를 안 할 수 없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이다. 우리 기업들은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 경영컨설팅을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정대 나사렛대 교수(산학협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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