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에 도전하는 강아지 배우 우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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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제69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한 우기. 보우타이로 멋을 내고 레드카펫에 오르기 전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5일 오후(현지시간) 제69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네 발 달린 배우가 참석했다. 주인공은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흑백영화 『아티스트(The Artist)』에 출연한 개 우기(Uggie).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아티스트’가 뮤지컬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뮤지컬 코미디 남우주연상(장 뒤자르댕), 음악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오른 가운데 연기파 강아지 배우 우기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고 전했다.

올해 10살이 된 우기는 똑똑하기로 유명한 잭 러셀 테리어 종으로 2005년 영화 『왓츠업 스칼렛』으로 데뷔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였던 남주인공 조지와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내면 연기로 ‘도기 드니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해 12월 ‘무비라인’의 에디터를 중심으로 “우기에게 상을(Consider Uggie)” 캠페인이 시작되자 많은 이들이 “우기가 오스카상을 받아야 한다”며 동참 의견을 밝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워 호스(War Horse)』에 출연한 말 배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오스카상이 동물 배우를 수상 대상으로 고려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스필버그 감독은 “물론이다”라고 답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영국 아카데미 오브 필름 앤 텔레비전 측은 “그는 소시지에 반응하는 것”이라며 우기를 포함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우기를 입양해 훈련해 온 오마르 본 뮬러는 “지금의 우기를 만든 건 핫도그나 소시지가 아닌 훈련과 노력”이라고 반박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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