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1주년 맞은 무궁화위성 3호]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5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된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 3호가 5일로 발사 1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에 다채널 위성방송과 초고속멀티미디어 시대를 개막한 무궁화위성 3호는 발사질량 2천800㎏, 길이 19.2m의 대형 위성으로 Ku(36㎒)밴드의 통신용 중계기 24개, Ka(200㎒)밴드의 광대역.초고속 통신용 중계기 3개, 방송중계기 6개를 탑재하고 있다.

통신용 중계기 12개, 방송용 중계기 3개를 각각 탑재하고 있는 무궁화1,2호를 합친 크기이며 특히 이번 무궁화3호에 처음으로 탑재된 고주파 Ka밴드의 중계기는 현대전자가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초고속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6개의 방송용 중계기는 약 48개 디지털위성방송 채널을 공급할 수 있고 통신용 중계기 일부를 방송용 채널로 활용할 경우 무궁화3호가 공급할 수 있는 방송채널은 최고 168개에 이른다.

특히 무궁화3호 위성은 가변 빔 안테나기술을 채택, 서비스범위가 한반도지역에 국한됐던 무궁화1,2호와 달리 서비스범위를 동남아지역으로 확대한 것이 큰 특징으로 꼽힌다.

올 1월 1일 본격서비스에 들어간 무궁화위성 3호는 올초 호주 시드니, 피지 등에서 가변빔 안테나를 활용해 각 방송사들의 밀레니엄 특집방송을 전국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대면장면을 국내는 물론 전세계 방송사로 생생하게 송출했다.

무궁화위성 3호의 중계기 수요는 올초만해도 약 18기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총 33기가 이용되고 있고 대기수요도 12기에 달해 6기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

한통은 "이같은 중계기 수요급증은 올들어 위성인터넷, 인터넷방송 등 멀티미디어, 멀티캐스팅 수요가 폭박적으로 늘어난 데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에따라 작년 38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액이 올해에는 200억원이 늘어난 58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통은 앞으로 통신용 및 방송용 중계기를 전량 활용할 경우에는 매출이 1천억원을 상회하고 내년부터는 사업전체가 흑자로 돌아서 2003년부터는 본격적인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폭발적인 위성수요에 따라 무궁화 위성중계기는 2001년 8기, 2003년 15기, 무궁화위성 2호의 수명이 만료되는 2006년 34기정도의 공급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이같은 위성수요에 대한 공급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무궁화위성 4호 발사 논의가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현재 동경 113도 궤도에서는 Ku밴드 중계기를 12밖에 탑재할 수 없는 점을 감안, 지난 7월 신규주파수대역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로부터 8기의 ku밴드를 양도받아 총 20기의 중계기를 탑재할 수 있는 4호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주파수를 확보해놓고 있다.

황보 한 한국통신 위성사업단장은 "앞으로 사업성 등을 심층적으로 검토, 4호위성의 발사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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