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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대 자매, 한국 백화점서 한시간만에 2400만원어치 쇼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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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새해에는 더욱 믿을 수 있는 롯데백화점으로 오십시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매출 중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춘절을 앞둔 17일과 20일 이 같은 내용의 쇼핑 광고를 인민일보에 싣기로 했다. 중국 춘절 연휴는 22~28일이다.

‘2012年 龍年祝福 歡迎惠顧(2012녠 룽녠주푸 환잉후이구)’.

롯데백화점이 중국의 춘절 연휴(22~28일)를 앞두고 현지 인민일보에 17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할 광고 내용이다. ‘새해에는 더욱 믿을 수 있는 롯데백화점으로 오라’는 뜻이다. 국내 백화점이 인민일보에 광고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롯데백화점 이갑 마케팅부문장은 “중국 관광객 매출이 해마다 200%씩 늘어 지난해에는 612억원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연초부터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가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중국은 물론 홍콩·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중국인 쇼핑객을 적극 유치해 내수 부진을 만회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인민일보 광고에 이어 20일에는 서울 소공동 본점에 ‘春快!’(춘콰이·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환영 플래카드를 붙이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 쇼핑객이 상품을 구입하기만 하면 김이나 김치 같은 증정품을 줄 계획이다. 또 100만원 이상을 사면 5만원, 200만원 이상은 10만원 신세계상품권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국내에서 유학 중인 중국 대학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자로 활용하고 있다. 쇼핑 정보나 문화공연 같은 체험 후기를 페이스북에 올리도록 해 중화권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중국 쇼핑객에게 백화점 내 통역은 물론 서울 청담동이나 압구정동의 쇼핑 명소를 안내해 주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백화점 업계가 특히 중화권 쇼핑객 모시기에 심혈을 쏟는 것은 이들의 씀씀이가 커 ‘큰손’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신세계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들른 20대 초반의 중국인 자매는 한 시간 남짓 만에 롤렉스 시계, 프라다 핸드백, 설화수 화장품 등 2400만원어치를 쇼핑백에 쓸어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이재진 영업전략담당은 “중국 관광객은 한 번 방문하면 국내 최우수고객 수준인 170만~200만원 정도를 쓴다”며 “구입품목도 명품 핸드백이나 시계, 화장품, 여성의류 등 고가품 위주”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매 대금은 김치나 유자차, 중저가 화장품을 주로 사면서 1인당 20만~30만원을 쓰는 일본 관광객의 5~10배에 이르는 수치다.

 한국을 찾는 중화권 관광객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08년 100만 명에서 지난해 220만 명으로 3년 새 두 배 이상이 됐다. 한국관광공사 한화준 중국 팀장은 “춘절에만 중화권에서 4만5000여 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들의 1월 한 달간 국내 소비액은 중국 은련카드 사용액만 전년보다 100% 증가한 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금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을 쓸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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