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복을 추석빔처럼 입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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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의 옷을 추석빔같은 새 옷으로 그럴듯하게 위장하는 방법이 없을까.

거품 덩어리인 유명 브랜드 옷값으로 추석 보너스를 쪼개기가, 평소에는 먼지만 앉을 한복을 새로 장만하기가 아깝다면 평상복을 뒤지는 방법 밖에 없다.

평상복의 종류를 제법 갖춘 사람이라면 고민할 이유가 없다. 명절때 입을수 있는 옷은 사실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코디네이션과 액세서리는 옷의 느낌을 확 바꿔준다. 평상복만으로도 그럭저럭 명절을 '넘어갈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족모임은 격식있는 자리. 여성이라면 검은색, 카키색, 베이지색 등 점잖은 색깔의 울 정장, 재킷, 치마, 바지가 요긴하다. 연휴전 깨끗이 드라이클리닝 한뒤 너무 낡지 않은 흰색, 아이보리색 블라우스, 셔츠에 매치하면 무난한 차림이 된다.

치마는 절해야 할때를 대비해 무릎 길이로 택한다. 음식 장만으로 부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바지가 좋은데, 유행중인 9부바지는 다리에 달라붙는 디자인이 경박해 보일수 있으므로 실용적으로 통이 넉넉한 종류를 입는다.

멋스럽게 보이고 싶다면 스커트 끝단에 화려한 꽃자수 장식을 덧대거나, 화사한 스카프나 파시미나 숄을 블라우스 위에 두르거나, 재킷에 대담한 브로우치나 코사지를 달거나, 무채색의 옷차림을 살려줄만한 선명한 색상의 핸드백을 들면 된다.

남성의 경우라면 셔츠에 변화를 꾀해 본다.

코오롱상사 남성복 브랜드 '아르페지오'의 변선애 디자이너는 28일 "평소 즐겨입는 정장에 화려하다 싶은 색상의 드레스 셔츠를 입고, 비슷한 색상이나 톤의 넥타이를 매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잘 차려입어도 정장에 흰색 면 양말을 신거나, 벨트와 멜빵을 함께 착용하면 결정적으로 '촌스러운' 패션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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