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영웅, 오늘은 벤치 … EPL 벽 실감한 지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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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이 위건과의 경기를 앞두고 벤치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위건 AP=연합뉴스]

지동원(21·선덜랜드)을 위한 응원가가 등장했다. 4일(한국시간) 영국 위건의 DW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과 선덜랜드의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선덜랜드 원정 팬들은 지동원이 후반 44분 교체로 투입되자 ‘지동원 송’을 불렀다. ‘지동원! 선덜랜드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물리쳤다(Ji Dong-won! Sunderland beat Man City)’는 짧은 가사가 단순하게 반복돼 처음 듣는 사람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선덜랜드와 위건의 경기를 중계한 스카이스포츠 해설진은 벤치에 앉아 있는 지동원이 화면에 나오자 “(지동원은) 맨시티전의 영웅이다.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골을 넣었으며 이후 한 남성 팬에게 키스를 받아 화제가 됐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지난 2일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종료 4초 전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지동원이 선덜랜드 팬은 물론 영국 전역에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하지만 지동원의 팀 내 입지는 큰 변화가 없다. 위건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그라운드를 밟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올 시즌은 주전이 아닌 교체 공격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마틴 오닐(60) 선덜랜드 감독은 “지동원은 아직 어리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 경험이 많은 니콜라스 벤트너보다 준비가 덜 돼 있다”고 했다. 한편 선덜랜드는 위건을 4-1로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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